보건당국이 국내 판매되는 생리대와 어린이용 기저귀는 안전성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8일 충북 오송 본부에서 생리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차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국민이 사용하는 생리대 가운데 안전성 측면에서 위해성이 확인된 제품은 없다"고 밝혔다.
식약처가 생리대에 존재하는 VOCs 10종의 인체 위해성을 평가한 결과, 최대 검출량을 기준으로 해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지난 8월 생리대 위해성 논란이 불거지자 2014년 이후 국내에서 생산되거나 수입된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등 666개 품목을 대상으로 VOCs 검출시험과 인체 위해평가를 진행했다. 검사 물질은 에틸벤젠, 스타이렌, 클로로포름, 트리클로로에틸렌, 메틸렌클로라이드, 벤젠, 톨루엔, 자일렌, 헥산, 테트라클로로에틸렌 등 10종이다.
보건당국은 평가 결과 생리대별로 VOCs 검출량에는 차이가 있었으나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준다고 보기에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VOCs가 인체에 흡수되는 '전신 노출량'과 인체에 독성을 나타내는 '독성참고치'를 비교하는 '안전역'은 1 이상일 경우 '안전하다'고 평가되는데, 모든 생리대와 팬티라이너의 안전역은 1 이상이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일회용생리대는 성분별로 9∼629, 면생리대는 32∼2035, 팬티라이너는 6∼2546, 유기농을 포함한 해외직구 일회용생리대는 16∼4423의 안전역을 확보했다. 식약처는 VOCs 최대 함량을 측정하기 위해 초저온 동결 후 고온 가열하는 '기체 크로마트그래피·질량분석기법'을 적용했고, 여성이 생리대를 하루 7.5개, 한달에 7일씩 평생 사용하고, 팬티라이너는 하루 3개씩 매일 사용한다는 가정에 따라 전신 노출량을 구했다.
독성참고치는 미국 환경보호청, 세계보건기구(WHO) 화학물질안전국제프로그램 등의 독성 연구자료를 토대로 외부전문가들이 결정했다. 식약처는 연말까지 이번 조사에서 빠진 VOCs 74종의 인체 위해성을 추가로 조사해 결과를 공개하고, 농약과 기타 화학물질에 대해서는 내년 5월까지 검사를 완료키로 했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추가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국민 불안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여성위생용품 전반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