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SW 전문기업 비전 제시 현대차·벤츠 등 고객사 13곳 확보 카인포테인먼트 사업 강화 추진
KT가 28일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차량에서 음성으로 차량을 제어하는 기술을 시연을 하고 있다. 유동일기자 eddieyou@
[디지털타임스 강은성 기자]통신회사 KT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자동차 회사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했다. 오는 2022년까지 관련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KT는 28일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커넥티드카 사업을 위한 비전과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그동안 통신업계는 5G 네트워크 제공을 통한 자율주행 등 차세대 자동차 사업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 왔다. KT는 단순 네트워크 제공에서 벗어나 카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동차 소프트웨어 전문사업자로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김준근 기가IoT사업단장은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양산 적용 2∼3년 전에 계약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2018년부터 관련 매출이 발생해 2020년에 본격화될 것"이라며 "현재 수주 금액만 2000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이미 협력을 맺고 있는 현대자동차 외에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도 제휴를 맺고 커넥티드 카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영국·프랑스·일본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과 제휴도 이미 맺은 상황이다. KT가 계약한 자동차 브랜드는 현대차를 포함해 6개국 13개사다.
KT는 올해 국내 출시되는 커넥티드카 중에서 자사 서비스가 들어가는 차량 비중이 75%이며, 2020년에는 91%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초 출시된 벤츠 '더 뉴 S-클래스'에도 KT의 네트워크와 지도 등이 적용됐다.
KT는 향후 지능형 차량 전용 플랫폼 '기가드라이브'를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와 사업 계약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가드라이브는 △통신 네트워크 △음악·위치 관제·내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실시간 관리 및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400여개의 연동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보유해 고객사가 원하는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고 KT는 설명했다.
김 단장은 "완성차 업체가 아닌 기존 ICT 회사들이 커넥티드카 사업에 진입할 수 있는 영역은 소프트웨어"라며 "KT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고객 서비스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하드웨어보다는 플랫폼과 콘텐츠 중심으로 특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