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료원, 의학센터 첫삽
정밀의료 기반 암치료법 모색
이대목동병원, 한컴과 손잡고
뇌 신경질환 '특화 로봇' 개발
강남세브란스, VR서비스 연구

고려대의료원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 조감도 고려대의료원 제공
고려대의료원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 조감도 고려대의료원 제공


국내 병원들이 의료에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등을 접목하는 '융합 혁신'에 나서고 있다.

26일 고려대학교의료원은 고려대 안암병원 내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 설립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센터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총면적 약 4만평(약 13만㎡) 규모로 건축되며, 의료원 산하 안암·구로·안산 3개 병원의 진료 및 연구역량을 집약한 국내 최고 수준의 의학연구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의료원은 센터 설립을 계기로 의료계 4차 산업혁명 실현을 모토로 새로운 병원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그동안 쌓아온 연구역량을 기반으로 정밀의료·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병원을 만드는 게 목표다. 최근 선정된 국가전략프로젝트 정밀의료사업을 구심점으로 정밀의료 기반의 암 진단·치료법을 개발하고 환자에게 적용하고, IoT와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의료의 질을 높일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김효명 고대의료원 의무부총장은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는 의료계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실현하는 첫 단추"라며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연구 분야에 있어 대한민국 최고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의료원 규모를 2배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1, 2위를 다투는 병원인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국내 디지털 병원의 선두 주자인 분당서울대병원은 최근 의료 빅데이터 연구를 위해 서로 손을 잡았다. 이들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병원 중심의 산·학·연 개방형 혁신 플랫폼을 구축하고, 각 기관이 보유한 의료 빅데이터와 ICT, AI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세계적인 수준의 의료 빅데이터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은 "국내 의료 서비스의 패러다임은 최신 IT 기술과 빅데이터, 첨단의료가 결합한 개인맞춤형 정밀 의학으로 전환되는 상황"이라며 "빅데이터를 포괄하는 의료정보 분야는 산업계와의 협업과 소통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은 한글과컴퓨터그룹과 연구개발 협약을 맺고 뇌 신경질환 치료에 특화된 첨단 로봇 개발에 나섰다. 병원 측은 자체 개발한 AI 로봇 '로봇 서비스 서버 플랫폼(RSSP)'을 보유한 한컴그룹과 손잡고 치매 환자와 고령자에 특화된 로봇 의료기기와 AI 기술을 활용한 치매 특화 플랫폼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은 "병원이 치매 특화 첨단 로봇 의료기기 분야에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치매 환자의 일거수일투족을 돕는 의료 로봇뿐만 아니라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교육 로봇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삼성전자와 VR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를 개발한다. 이들은 삼성전자의 VR 감상기기 '기어VR'과 VR 콘텐츠 제작 전문업체 에프앤아이가 개발한 VR 콘텐츠 개발 기술,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의료 데이터를 접목해 모바일 VR 기반 의료 프로그램을 연구할 계획이다. VR로 심리상태를 분석하는 진단키트와 심리 평가부터 교육·훈련 과정을 아우르는 VR 정신건강 프로그램, AI 진단 시스템 등을 개발해 자살 위험 진단과 치료를 위한 통합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김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진료부원장은 "VR을 활용한 의료 기술은 다양한 심리 치료와 교육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며 "보다 전문적인 심리 치료·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해 더 정교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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