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제약 '리포락셀' 임상 승인
종근당·동국제약도 경구용 개발
제약업계 "복약 순응도 높아져
질병 치료효과 함께 개선 기대"



정맥주사로 맞는 항암제도, 바르는 치질약도 최근 먹고 마시는 약으로 변신하고 있다. 기존 제품의 번거로움을 없애고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화제약은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마시는 항암제 '리포락셀'의 유방암 환자 대상 임상 2상에 대한 임상시험계획을 신청하고, 이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상과 3상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리포락셀은 항암제 파클리탁셀을 세계에서 처음 마시는 약으로 개발 중인 제품이며, 주사제의 불편함과 주요 부작용인 말초신경병증, 탈모 등의 증상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지난 6일에는 중국 RMX바이오파마와 2500만달러(약 283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종근당은 국내에서 현재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경구용 항암제 'CKD-516'의 임상 1상과 2a상을 진행하고 있다. CKD-516은 암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파괴해 암세포를 죽이는 기전을 갖고 있다. 에이치엘비의 자회사 LSK바이오파트너스는 항암제 '아파티닙(YN968D1)'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아파티닙은 위암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또 삼진제약은 눈에 넣는 외용제 형태의 안구건조증 치료제를 세계 최초로 먹는 약으로 개발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지난 18일 경구용 안구건조증 치료제 'SA-001'의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기존 외용제는 오랜 기간 눈에 직접 투여해야 하고 주로 눈물보충, 염증 억제 등 대증치료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나, 삼진제약은 눈에 점액 물질 분비를 촉진하고 손상된 안구를 치료하는 신약을 개발한다는 포부다.

한미약품은 주사제를 먹는 약으로 변경하는 '오라스커버리' 플랫폼 기술을 2011년 미국 아테넥스에 3400만달러(약 385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하고, 현재 이 기술을 적용한 유방암 치료제 '오락솔' 임상 3상, 대장암 치료제 '오라테칸' 임상 1상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일반의약품도 보다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경구제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지난 7월 기존 연고 형태의 치질 치료제를 개선한 먹는 치질약 '치센캡슐' 출시했다.

치센캡슐은 식물성인 디오스민 성분으로 치질로 인한 통증·부종·출혈·가려움증 등 증상을 개선하며, 기존 바르는 형태의 제품들이 갖고 있는 불편함을 개선했다.

동국제약은 지난 13일 '치질 바로 알기 캠페인' 등을 비롯해 본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며 치센캡슐을 연 매출 1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질병 치료율은 복약순응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경구제로 개발하면 환자의 복약순응도가 높아져 치료 효과도 함께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지섭기자 cloud5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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