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플래시 기반… 아우디에 공급 예정 자율주행·인포테인먼트 등 수요에 대비 초당 연속 읽기속도 eMMC 5.0의 3.4배 온도감지 기능에 사용수명도 대폭 늘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 자동차용 128GB eUFS. 삼성전자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자동차용 128GB 고성능 플래시 메모리 '임베디드 유니버설플래시스토리지'(eUFS)를 양산한다. 완성차 업계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개발 경쟁에 나서면서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급성장할 전망인데, 삼성전자는 새로운 반도체 먹거리로 미래차 분야를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1월 스마트폰용 '모바일 128GB eUFS'를 양산한 데 이어 이번 차량용 eUFS 메모리까지 대량 생산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제품은 아우디에 공급될 것으로 전해졌다.
eUFS는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한 내장용 메모리로 기존 eMMC(임베디드 멀티미디어카드)보다 데이터를 읽고 쓰는 속도가 빨라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eMMC를 대체해가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eUFS 라인업을 차량용 메모리까지 확대하는 것은 최근 반도체 수요가 모바일에서 자동차용으로 확산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자율주행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커넥티드카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반도체와 내비게이션, 각종 차량용 콘텐츠를 저장하는 메모리반도체까지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전체 반도체 시장 가운데 자동차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9.5%에서 2020년 10.8%로 증가할 전망이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전체 반도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3.7%인 반면 차량용 반도체의 성장률은 7.1%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자동차용 '128GB eUFS'는 스마트기기와 연결을 통해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수행하는 차세대 ADAS(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과 인포테인먼트, 대시보드 시스템에 최적화된 메모리 제품이다.
자동차용 '128GB eUFS'는 내장 메모리 가운데 가장 빠른 초당 850MB의 연속 읽기 속도와 4만5000 IOPS(초당 입출력 처리량)의 읽기 속도를 구현해 eMMC 5.0 제품보다 속도가 각각 3.4배, 6.4배 빠르다. 또 eMMC 5.0과 크기는 같으면서 저장 용량은 배다.
이 제품은 'JEDEC(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 UFS 2.1' 규격을 만족했고, 표준화 예정인 'JEDEC UFS 3.0'에서 요구되는 '데이터 리프레시' 기능과 '온도 감지' 기능까지 함께 구현해 안정성을 높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데이터 리프레시 기능을 적용하면 일정 기간이 지난 데이터를 새로운 셀로 옮겨 데이터의 읽기, 쓰기 특성을 오랜 기간 유지함으로써 사용 수명을 대폭 늘리고 자동차용 반도체에서 가장 중요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또 자동차용 메모리는 엔진과 주행에서 발생하는 열로 인해 내열성이 중요한데 이번 양산하는 eUFS는 내부 컨트롤러에 온도 감지 센서가 있어 안정성을 높였다고 회사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