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이송·가공업체 '유레카'와 오늘 지분 매매계약 체결 예정 천연가스 사업 역량 강화 기대
<SK 제공>
투자 전문 지주회사로 거듭나고 있는 SK가 북미 셰일가스 이송·가공(G&P) 사업에 진출한다.
SK는 북미 G&P 업체인 '유레카 미드스트림 홀딩스'에 약 1억 달러(약 1172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SK의 미국 법인인 플루투스 캐피털은 오는 27일(현지시간) 지분 매매계약(주식 1만362주 매입)을 체결할 예정이다.
G&P 사업이란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모아 파이프라인으로 이송하는 개더링(Gathering)과 이렇게 이송한 천연가스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최종 소비자에게 운송·판매하는 데 적합하도록 가공하는 프로세싱(Processing) 사업을 뜻한다.
유레카는 펜실베이니아주와 오하이오주에 걸쳐 있는 마르셀러스-유티카 분지에 있는 G&P 전문업체다. 연 1700만톤 규모의 천연가스를 이송할 수 있는 개더링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고정 수수료 기반의 장기(10년 이상) 계약을 보유한 데다 특정 지역 내 가스 생산물량에 대한 독점적 처리 권한까지 갖고 있어 사업 안정성이 높다고 SK는 설명했다. 이어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66%에 달할 만큼 수익성도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2012년 미국 자원기업 블루릿지의 자회사로 설립한 유레카는 2014년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인프라펀드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SK 관계자는 모건스탠리가 최근 역량 있는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SK에 지분 일부를 매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르셀러스-유티카 분지는 북미 최대의 천연가스 매장지로, 미국 정부는 급증하는 미국 내 가스 수요 대응을 위해 이 지역의 가스 생산과 인프라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SK는 이번 투자로 미래 신성장동력의 하나로 육성하고 있는 천연가스 사업의 미드스트림(수송·가공 등) 역량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천연가스 사업은 보통 가스를 채굴·생산(E&P)하는 업스트림과 수송·가공을 포함하는 미드스트림, 공급·판매 단계인 다운스트림으로 나뉜다.이와 관련 SK이노베이션은 사업본부를 미국으로 이전해 업스트림인 E&P 사업을 추진 중이고, SK의 100% 자회사인 SK E&S는 다운스트림인 미국 내 액화천연가스(LNG) 액화 공장 사용권을 보유하고 있다. SK는 이번 투자로 천연가스 사업의 전 밸류체인을 통합·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SK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에너지인 천연가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 천연가스 시장의 높은 성장세를 고려할 때 북미 G&P 사업은 지속해서 고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