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연경지역 과잉공급 우려에
올 최대사업 분양 내년으로 미뤄
일감 잃은 중소건설사 덩달아 타격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정부의 초강력 부동산 규제 여파로 공공분양아파트 분양을 내년 이후로 미룬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LH에 따르면 LH는 지난달부터 진행하려던 2200억원의 대구연경 공공주택단지 내 공공분양아파트인 '대구연경 S-1BL 건설공사'를 내년 이후로 연기했다.

공공분양아파트는 공공임대나 행복주택과는 달리 수익이 발생하는 민간아파트의 성격을 띠는 LH 브랜드 아파트다. 민간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는 저렴하지만 주택 상품은 뒤처지지 않아 실수요층의 관심이 높다. 민간 아파트와 다를 바 없는 수익형 사업이다 보니 부동산 경기의 영향을 받는다.

10년 임대 형식에 1745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LH의 올해 최대 공공분양아파트 사업으로 꼽혔지만 대구 연경 지역에서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되자 발주 단계에서 취소했다. 대구 연경 지역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6월까지 민간 아파트를 포함해 1만 가구 이상이 분양을 앞두고 있어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LH의 공공분양아파트 건설공사는 중견·중소 건설사의 한 해 수주 물량에 일정 역할을 하는 만큼 LH의 이번 분양 연기 결정으로 해당 지역에서 수주에 나서려 했던 건설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LH는 공공아파트 분양을 앞둔 지역에서 공급 과잉이 우려되거나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받게 되면 사업 일정을 조율한다"면서 "이 때문에 LH 발주 물량의 상당 부분을 수주하는 중견·중소 건설사들도 공사 일정이 연기돼 수익성에 타격을 입게 된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LH의 토목공사 수주도 인허가 지연 및 기본계획 변경으로 사업 일정이 늦춰졌다.

올 하반기 완공할 예정이었던 동탄 국지도 84호선 도로 개설 공사(1500억원), 행정중심복합도시 들목교 및 6생활권 외곽도로(2200억원) 공사도 지자체와의 이견 때문에 사업 추진이 연기됐다.

두 공사도 LH의 초대형 토목공사 프로젝트로 꼽혀왔다. 동탄 국지도 84호선 도로 개설 공사는 동탄2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따라 LH가 추진 중인 사업으로 경기 동탄과 천리 6.4㎞를 왕복 4차선으로 잇는 도로를 개선하는 사업이다.

LH는 행정중심복합도시 들목교 및 6생활권 외곽도로 공사의 입찰방법을 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인 턴키로 결정하고 기본계획을 마련했지만, 들목교 일부 구간의 선형이 너무 급해 이용 불편과 사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나 확정가격 최상설계 방식을 적용해 공사를 집행할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이달까지 이미 실시설계가 완료된 건에 대해서는 차질 없이 사업을 진행한다"면서 "그러나 내달 이후 진행 건에 대해서는 실시 설계 과정에서 공급 과잉이나 정부의 추가 규제가 적용되는 지역의 사업은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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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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