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무제한·1GB 월 3만6190원 중
알뜰폰 수익은 1만5901원 불과
"현 구조 수익내기 어려운 상태"
현재까지 누적적자 3263억 달해
알뜰폰 수익구조 개선 위한 조정
과기정통부 "이달내 최대한 결론"



■벼랑 끝 알뜰폰(상)

[디지털타임스 강은성 기자]알뜰폰 도매대가 협상이 '함흥차사'다. 8월까지 협상을 완료한다고 했던 시한이 9월 중순으로 넘어가더니 이제는 9월 내 협상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인 상황이 됐다. 새로이 책정되는 도매대가를 기반으로 하반기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려던 알뜰폰 업체들의 계획도 꽁꽁 묶였다.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달 내 알뜰폰 도매대가 협상에 대한 결론을 낼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알뜰폰 업계 개선을 위한 도매대가 조정을 '차질없이'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지만, 협상은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는 것이다. 업계는 이달 내 도매대가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가 이동통신사의 망을 임대할 때 3G망은 음성, 데이터, 문자메시지별로 단가를 책정한다. 아직 올해 도매대가 협상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알뜰폰 업체들은 지난해 기준으로 음성통화는 분당 30.2원, 데이터는 MB당 5.4원, 문자메시지는 건당 6.2원의 도매대가를 통신사에 지급한다.

LTE망은 도매대가 체계가 다소 다르다. 음성과 문자도 모두 데이터서비스이기 때문에 별도로 대가를 산정하지 않고 알뜰폰 요금수익을 배분(RS; Revenue Share)하는 형태로 도매대가를 정하고 있다. 3만원 미만의 저가 요금제는 이통사가 요금수익의 40%를, 알뜰폰 업체가 60%를 가진다. 3만~5만원 사이의 중가 요금제는 이 비율이 45%대 55%로 좁혀지고, 5만원 이상의 고가 요금제에서는 이통사와 알뜰폰이 요금 수익을 절반으로 똑같이 나눈다. 여기에 음성무제한 서비스가 추가되면 상호접속 명목의 '기본료'로 저가, 중가, 고가 요금제당 3000~5000원을 이통사에 추가 지급한다.

예를 들어 CJ헬로비전의 헬로모바일에서 음성 무제한에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월 3만6190원짜리 요금제 가입자를 한 명 확보하면 이 중 데이터 도매대가로 1만6285원에 음성 기본료 4000원을 추가, 총 2만285원을 통신사에 도매대가로 지급한다. CJ헬로비전이 요금제 판매 후 얻는 수익은 1만5901원에 불과하다. 이통사의 경우 2만285원은 망 도매대가이기 때문에 순수익 비중이 높지만, CJ헬로비전은 1만5901원으로 요금제 판매비, 마케팅비, 인건비, 유통비 등을 모두 충당해야 한다. 알뜰폰 업계가 만성 적자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알뜰폰 업계는 지난해에만 317억원의 총 적자를 기록했다. 2011년 사업개시 이후 누적 적자는 3263억원에 달한다.

황성욱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부회장은 "알뜰폰 업계의 현 수익배분은 가입자 유치에 필요한 마케팅 비용과 회사 운영비 등을 맞추는 것조차 빠듯한 수준"이라면서 "사업은 '손익분기'를 맞추는 수준에서 만족하는 게 아니라 '이익'을 남겨야 지속 가능한 경영이 될 수 있는데, 현 구조로는 수익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토로했다.

정부는 이번 도매대가 협상에서 알뜰폰 업계가 가져가는 수익배분율을 10%포인트 높게 조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지난 국정기획자문위가 선정한 통신비 인하 방안에 포함된 부분이기도 하다. 이 방안이 실현되면 알뜰폰 업계는 수익이 다소 늘어나 재무 개선이 기대된다. 하지만 망임대사업자들은 '단계적 배분' 등을 내세우며 이견을 보여 협상이 쉬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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