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청주)와 플라이양양(양양)의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 발급 여부가 이달 중순 판가름 날 예정인 가운데 늘어나는 LCC를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에 달한 상황에서 추가 사업자 진입으로 저가 출혈경쟁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주장과 함께 저가항공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추가 사업자를 허용해 소비자 편익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부딪히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어로케이와 플라이양양의 항공 면허처리 기한(마감일)이 오는 13일과 19일로 예정됐다. 이는 애초 지난달 말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는 계획에서 보름 정도 연기된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업체 2곳이 비슷한 시기에 면허 신청을 한 적이 처음이라 꼼꼼히 살펴보고 있는 것일 뿐, 발표 시기가 늦춰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이들 항공사 면허 발급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급속도로 저비용항공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에는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6곳의 국적 LCC가 있다. 이번에 2곳에 면허를 발급하면 8곳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에어대구, 프라임항공(울산), 포항에어를 비롯해 내년 설립예정인 남부에어(밀양)도 곧 면허 인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모두 허가한다면 국내 LCC는 현 6개에서 12개로 배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LCC 업체 급증으로 경쟁이 심해져 공멸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환율 등 대외적 요인에 민감한 업계 특성상 경쟁사가 늘어나면 작은 요인에도 회사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00년대 한성항공, 코스타항공, 영남에어 등 지방공항을 중심으로 10여개 LCC가 설립됐지만, 얼마 가지 못해 절반 가량이 문을 닫았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등 부작용이 심했다.
그런데도 새 LCC 면허를 신청하는 곳이 늘어나는 배경은 간단하다. 수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형항공사(FSC)와 LCC 등 국적 항공사를 통해 해외여행을 떠난 여행객은 모두 2514만934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6% 늘었다. 같은 기간 FSC가 차지하는 비중은 62.75%로, 지난해 같은 기간(72.25%)보다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이는 대부분 LCC 업체가 나눠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LCC 업체들 이용자 수는 일제히 증가했다.
소비자 입장에서 추가 LCC가 생기는 게 이득이다. 더 싼 가격에 항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 허희영 항공대 교수는 "추가로 항공사 면허를 신청한다는 것은 그만큼 지속적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는 면허 심사 발급 요건만 세부적으로 따질 게 아니라, 안전 심사를 강화해 소비자 만족도를 올리는 동시 업체 간 경쟁을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