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재부 각각 임명 제청
금융권 후속인사도 급물살탈듯



한국산업은행 회장에 이동걸 동국대 경영대학 초빙교수가, 한국수출입은행장에 은성수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7일 각각 내정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에 이어 이날 산업은행·수출입은행 수장까지 내정되면서 서울보증 사장, 수협 은행장 등 그동안 지체됐던 금융권 후속 인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회장과 수출입은행장은 각각 금융위원장과 기획재정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융위는 이날 오전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신임 한국산업은행 회장으로 이동걸 동국대 경영대학 초빙교수를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신임 이 내정자는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등을 역임한 금융 전문가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 내정자가 보유한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은행의 당면 과제인 기업 구조조정을 원활히 추진하고, 핵심 산업 및 성장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등 주요업무를 속도감 있게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업은행 노동조합은 이동걸 내정자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산업은행 노조는 성명서에서 "전 정권의 낙하산 이동걸 회장이 가고 현 정권의 낙하산 이동걸 교수가 오는 격"이라며 "청와대 스스로 전 보수정권의 낙하산 놀이를 똑같이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산업은행 노조는 "역대 정권은 매번 전문성과 거리가 먼 낙하산 인사를 되풀이하면서 산업은행 63년 역사상 내부 출신 회장이 단 한 차례도 배출되지 않은 기형적인 구조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임명으로 두 달째 공석 상태였던 수출입은행장에는 은성수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낙점됐다.

수은 은행장은 기재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며 임기는 3년이다. 최종구 전 은행장이 지난 3월 수출입은행장에 취임했으나 4개월 만에 금융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겨가면서 이번에 신임 은행장을 기재부 장관이 제청한 것이다. 이외에도 여신금융협회 부회장과 저축은행중앙회 전무, 한국은행에서는 부총재 임명으로 부총재보 자리가 하나 비어있다. 한은 출신들이 주로 가는 서울외국환중개의 정희전 사장도 연내 임기가 만료된다.

권대경·김동욱기자 kwon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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