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53개사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91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2조1761억원) 이후 반기 기준으로는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다만, 2분기 당기순이익은 9446억원으로 지난 1분기(9731억원)보다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은 2분기 중 수수료수익으로 2조2144억원을 벌어 들였다. 이는 전분기 대비 3274억원(17.4%) 증가한 것으로, 기업금융(IB) 수수료 수익이 전분기 대비 1720억원(50.4%) 증가하고 , 수탁 수수료수익이 전분기 대비 1304억원(14.8%) 증가했다.
자기매매이익은 384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3815억원(78.2%) 감소했다. 이 중 주식관련 이익과 채권관련 이익은 각각 전분기보다 373.4% 증가한 2470억원, 29.8% 증가한 1조173억원을 기록한 반면 파생 관련 부문에서는 194.6% 줄어든 8803억원의 손실을 냈다.
2분기 증권사의 판매관리비는 2조12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30억원(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선물사 5개사의 당기순이익은 31억원으로 전분기(43억원)보다 12억원(27.9%) 감소했다. 이는 파생상품 수탁 수수료수익이 전분기보다 9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2분기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다소 감소했으나 증시 활황으로 인한 수탁수수료 증가 및 채권 처분·평가손익 증가로 인해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다"며 "다만 하반기 중 미국 금리의 추가 인상 및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국내 주식 및 채권시장에 대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주가, 환율 등 잠재 리스크 요인이 증권사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시장 유동성 악화에 대한 증권사의 대응력을 점검할 계획"이라며 "특히 하반기 중 발행어음 등 신규업무 취급이 허용되는 초대형 IB에 대한 리스크 관리실태를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