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정치권 낙하산, 코드 인사로 불만을 샀던 한국거래소 이사장 인선을 앞두고, 노조가 부적격 낙하산 후보자들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은 7일 성명서를 내고 차기 이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관료 및 내부출신 인사들의 사퇴를 요구했다.
노조는 "지난 4일 마감된 공모 지원자에 대한 언론보도가 사실이라면 우리는 문재인 정부의 향후 금융정책에 심각한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다"며 "유력하다는 후보는 구태의연한 관피아 낙하산이고 여기에 무능하거나 부도덕한 내부 임원 출신 지원자들로, 내부와 외부를 막론하고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자본시장의 위상은 지난 61년간 비약적으로 높아졌지만 한국은행과 달리 한국거래소는 이에 걸맞는 독립성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거래소 경영진들이 시장의 '워치독'이란 소명을 내던지면서 우리 자본시장의 양극화와 정보 비대칭은 더욱 심화됐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또 이사장 선임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한국거래소는 500만 투자자가 연간 2경4500억원의 증권·파생상품을 거래하는 플랫폼이며 시가총액 1737조원에 달하는 2161개 상장기업의 관리주체"라며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적용받는 금융회사나 상장기업 최고경영자 보다 엄정한 검증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현재 이사장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위원 과반수 이상은 불과 1년 전 정찬우 이사장을 유일한 적격후보로 추천했으나, 오늘날 경영공백을 초래한 인사실패에 대해서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며 "또한 대다수의 주주들은 '백지' 후보에 대한 '백지' 위임장을 내고 총회에는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이는 괜히 의견이라도 제시했다 정부에 찍히면 영업이 어려운 증권·선물사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 후보에는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과 진영욱 전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 이철환 전 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김재준 현 거래소 코스닥위원장, 최홍식 전 거래소 코스닥본부장, 박상조 전 거래소 코스닥본부장 등 내외부 출신 10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추위는 접수 받은 서류를 토대로 면접 및 심사에 돌입한 이후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차기 이사장을 최종 선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