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인공기능 탑재 'T맵x누구'
음성인식률 96% '대화형'서비스
화면터치 없이 음성만으로 조작
"안전·즐거움 자동차 생활 진화"

이상호 SK텔레콤  AI사업단장(왼쪽) 등이 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티맵'에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를 탑재한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x누구'를 소개하고 있다. 'T맵x누구'는 운전 중 화면 터치 없이 음성만으로 목적지를 새로 설정하거나 변경할 수 있으며, '누구'가 지원하는 음악·날씨·일정 등 다양한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유동일기자 eddieyou@
이상호 SK텔레콤 AI사업단장(왼쪽) 등이 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티맵'에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를 탑재한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x누구'를 소개하고 있다. 'T맵x누구'는 운전 중 화면 터치 없이 음성만으로 목적지를 새로 설정하거나 변경할 수 있으며, '누구'가 지원하는 음악·날씨·일정 등 다양한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유동일기자 eddieyou@


[디지털타임스 강은성 기자]#. 갈 길이 급해 일단 차를 먼저 출발시킨 직장인 유 씨. 음성으로 내비게이션에 목적지 '합정역'을 소리내어 말했다. 내비게이션에서는 '탐색중'이라는 신호가 뱅글뱅글 돌아간다. 5분 같은 5초가 흐른 뒤 내비게이션은 "경기도 평택시 조개터로 2번길...."이라고 전혀 엉뚱한 주소를 말한다. 유 씨는 황급히 경로 취소를 누르고 다시금 '합.정.역'이라고 또박또박 말했다. 이에 대한 내비게이션의 응답은 "다시 한번 정확하게 말씀해 주십시오"였다. 유 씨는 분통이 터졌지만 결국 차를 길가에 세우고 손으로 화면을 눌러 목적지를 검색한 후 차를 출발시켰다.

운전자들의 필수품이 되다시피 한 내비게이션은 그동안 3D 지도, 실시간 길안내, 음성인식 등 기술 진화를 거듭해왔다. 특히 음성인식 기술은 운전 중 내비게이션 조작이라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예방할 수 있는 기술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음성으로 목적지 검색을 하는 운전자는 많지 않다. 인식률 자체가 상당히 떨어지는 데다 간신히 음성을 인식하면 엉뚱한 주소로 안내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음성 인식 수준도 한두 단어에 불과했다.

SK텔레콤은 운전자들의 이 같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 'T맵'에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T맵x누구(T map x NUGU)'를 선보였다. 음성인식률을 대폭 개선했을 뿐만 아니라 SK텔레콤의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를 탑재해 운전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는 '대화형' 서비스로 진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우선 T맵x누구는 운전 중 화면 터치 없이 음성만으로 목적지를 신규 설정하거나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음성인식률은 96%까지 개선했다. 엔진소리, 바람소리, 대화상황 등 다양한 자동차 소음 속에서도 인공지능이 학습을 통해 운전자의 음성을 인식하는 비중을 끌어올린 것이다.

이상호 SK텔레콤 AI(인공지능)사업단장은 "일반 사무실 환경에 비해 자동차 주행 환경은 소음이 심해 음성 인식률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면서 "기존 T맵의 음성 지원이 단순히 한두 단어의 음성을 텍스트로 바꿔 검색을 지원하는 수준이었다면 T맵x누구는 운전자의 음성을 알아듣고 목적지를 정확하게 검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근처에서 가장 저렴하거나 가까운 주유소를 찾거나 주차장 검색, 사고상황 등 도로교통 정보를 알려달라고 할 수도 있다. 길 안내 볼륨을 조절하고, T맵을 종료하는 것도 터치하지 않고 음성만으로 작동할 수 있다.

프로야구 경기결과, 주요 뉴스 브리핑, 라디오 듣기, 날씨 및 운세 조회 등도 가능하며 T맵 외에 '누구' 앱을 추가로 설치하면 음악 감상(멜론)은 물론 일정 조회(구글 캘린더)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 단장은 "T맵x누구는 안전과 즐거움 두 가지 측면에서 자동차 생활이 진화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 '누구'를 자동차 생활뿐만 아니라 홈, 레저 등 다른 생활 영역으로 연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은성기자 esthe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