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산업부장관과 간담회
판매부진·통상임금 등 우려 전해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기아차가 중국 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를 돕기 위해 25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자금을 내놓았다.

현대·기아차는 4일 서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열린 자동차업계 간담회에서 중국 부품업체의 금형설비 투자비를 일괄 선지급하는 25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내 베이징기차 등 합작사의 협력 부품사들에 긴급한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기아차 측은 예상했다. 현대기아차는 또 지난해 수준의 채용 규모를 유지하고 전문 연구개발(R&D) 인력 확충과 친환경차 개발센터 구축 등 미래차 분야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완성차 업체 CEO들은 최근 판매부진 등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투자 확대와 신차 출시로 시장에 대응할 것이란 의지를 표명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한국지엠의 경쟁력과 비용 구조를 향상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온실가스 규제 등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전기차 모델 출시 계획을 밝혔다. 르노삼성은 2022년까지 국내에 4종 이상을, 쌍용차는 2019년 SUV 전기차를 내놓기로 했다. 이외에도 이들 회사는 협력업체의 해외진출지원을 위해 모회사로의 부품 공급 등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2018~2022년 부품업계가 약 10조원을 투자해 2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1차 협력사와 2·3차 협력사의 상생협력 확산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국내 완성차 5개사 CEO(최고경영자)들과 부품사들은 최근 판매부진과 통상임금 등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통상임금 소송 1심 패소와 관련해 임금 인상 효과로 생산시설 해외 이전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도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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