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지영 기자]김장겸 MBC 사장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본부노조)와 MBC본부(이하 MBC노조)가 4일 고대영 사장과 김장겸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국언론노조와 두 회사 노조 등에 따르면 KBS본부노조와 MBC노조는 경영진 퇴진과 공영 방송 개혁을 요구하며 이날 0시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일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장겸 MBC 사장은 소환에 응하지 않은 채 이날 회사로 출근해 보도국을 둘러봤다. 김 사장은 "국민의 소중한 재산인 전파를 사용하는 지상파 방송이 어떠한 경우라도 중단돼서는 안 된다"며 "비상 근무자 여러분들의 노고가 방송의 독립과 자유를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당시 방송의날 행사에 참석했다가 체포영장 발부 소식을 듣고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이후 주말동안 서울 상암동 사옥과 여의도 자택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잠적했다가 이날 사옥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6월부터 MBC의 부당노동행위를 수사 중인 고용노동부는 김 사장에게 4차례 이상 소환통보를 했다. 그러나 김 사장이 이에 응하지 않았고 고용노동부는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김 사장은 법원에서 발부받은 체포영장과 소환 일정 조율에도 모두 불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노조는 방송 송출 등 필수 인력을 남기지 않고 모두 파업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MBC노조는 오전 10시 서울지부 파업 출정식을 시작으로 오후 2시에는 지역 MBC 18개 지부가 함께 참여하는 출정식을 열 계획이다.

KBS본부노조 역시 고대영 KBS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기본근무자를 제외한 모든 조합원을 파업에 동참시키기로 했다. KBS본부노조는 오전 8시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고대영 사장 출근 저지 피케팅을 시작으로 오전 11시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 오후 3시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한다.

이날 총파업으로 양 방송사의 뉴스가 결방되거나 일부 프로그램 편성 시간이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KBS 1TV의 경우 4일 오전 5시 방송하는 '5시 뉴스'와 오전 9시 30분 방송하는 '930뉴스'가 결방되며 정오에 방송하는 '뉴스12'와 오후 5시 방송하는 '뉴스5'는 프로그램 시간이 각각 30분, 20분 축소된다. 간판 뉴스인 '뉴스9'도 20분 축소 방송된다. KBS 2TV도 매일 오전 8시 '아침뉴스타임'과 오후 2시 'KBS뉴스타임'이 결방됐다. MBC도 현재 일부 프로그램의 편성이 변경됐으며 라디오는 라디오PD들이 이미 제작거부에 들어가 지난주부터 FM4U의 정규 프로그램이 대부분 결방되고 표준FM 역시 음악만 송출하는 등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방송협회 주최로 오후 3시 열릴 예정이던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은 1TV에서 중계가 어려워져 무기한 연기됐다. 아울러 방송협회 주최로 7일 열리는 '제12회 서울 드라마 어워즈'는 8일 KBS에서 녹화 방송이 예정돼 있으나 파업으로 편성 시간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김지영기자 kjy@dt.co.kr

방송시설을 점검하는 김장겸 MBC 사장 <MBC>
방송시설을 점검하는 김장겸 MBC 사장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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