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8개사에서 3개사로 감소
상위 100위에는 삼성전자가 유일

한국거래소 제공.
한국거래소 제공.
2010년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500개사에 우리나라 기업 8곳이 이름을 올렸으나, 현재는 3곳 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가 2010년 이후 글로벌 상장기업 시총 상위 500개사의 상장현황을 비교 조사한 결과, 글로벌 시총 상위 500개사의 지난달 30일 기준 시총은 총 37조5960억달러로 2010년 말(26조6060억달러)보다 4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시총 상위 500개사의 국적은 41개국에서 39개국으로 감소했고, 상장거래소는 36개에서 29개로 줄었다. 업종은 40개에서 39개로 감소했다.

글로벌 시총 상위 500개사에 이름을 올린 우리나라 기업은 삼성전자(13위), SK하이닉스(285위), 현대차(480위) 3개사 뿐이다.

2010년 우리나라 기업 8개사가 글로벌 시총 상위 500위에 올랐지만, 2012년 6개사, 2014년 4개사, 2016년 3개사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과거 시총 500위 안에 속했던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포스코 등 8개사는 글로벌 시총 500위 밖으로 밀려났다.

조사기간 중 글로벌 시총 상위 500개사 중 반도체업종은 시총이 증가했으나, 반도체 이외에 자동차·철강·화학·중공업 등의 시총은 정체하거나 감소했다.

시총 상위 500개사의 국적은 미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캐나다, 네덜란드, 호주 등 주요 10개국에 집중돼 있다. 이 중에서도 2014년 이후 현재까지 미국과 중국 2개국 시총에 60% 수준이 집중됐고,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는 정체수준을 보였다.

특히 조사기간 중 시총 상위 500위 안에 미국과 중국 국적 기업의 개수가 각각 36개사, 16개사로 증가하고, 시총 비중 또한 각각 12%포인트, 2.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중국의 G2체제가 공고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총 상위 500개사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NASDAQ), 홍콩거래소, 런던거래소, 일본거래소 등 주요 10개 증권시장에 주로 상장돼 있다. 이 중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 상장한 기업의 시총은 500개사 전체 시총의 50% 수준에 달했다. 시총 상위 500개사 중 뉴욕증권거래소 및 나스닥에 상장한 기업의 개수 및 비중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석유·에너지, 통신, 금융 등 전통적인 뉴욕증권거래소 시총 상위기업의 실적 회복과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등 4차산업혁명의 본격화에 따라 나스닥에 상장된 관련 종목의 성장성이 부각된 점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김민수기자 mins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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