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 오뚜기 등 10개사 증가
삼양식품, 상반기에 7억 투자



올 들어 식음료 업계가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맞물려 연구개발(R&D) 비용을 지난해 동기보다 최대 두자릿수까지 늘렸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R&D 투자비중을 공개한 식음료업체 14개사 중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중이 늘어난 기업은 농심(1.2%), 롯데푸드(1%), 남양유업(0.6%), 롯데칠성음료(0.3%) 4곳으로 나타났다.

R&D 비용을 늘린 곳은 농심, 롯데제과, 롯데푸드, CJ제일제당, 해태제과, 남양유업, 삼양식품, 사조대림, 롯데칠성음료, 오뚜기 등 10개사로 집계됐다.

농심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R&D에 4.1% 증가한 128억원을 쓰면서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중(1.2%)이 0.1%포인트 늘었다. 올해 농심은 R&D 투자 확대와 맞물려 '쿡탐' '참치마요 큰사발' '카레라이스 쌀면' '굴소스 볶음면' 등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동기보다 20.3% 더 많은 87억원을 지출,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중(1%)이 0.2%포인트 늘었다. 주류와 음료 사업을 모두 운영하는 롯데칠성음료도 R&D 비용(31억원)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리면서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중(0.3%)이 0.1%포인트 늘었다.

R&D 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곳은 삼양식품(46.6%), 사조대림(42.4%), 롯데푸드(20.3%), 롯데칠성음료(20%), 오뚜기(13.4%), 남양유업(10.8%) 순이다. 삼양식품은 올 상반기에 R&D에 7억원을 썼다.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불닭볶음면' 제품군을 5종 더 늘리면서 R&D 투자를 대폭 늘렸다. 이밖에 작년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샘표식품(4.4%)이었고, R&D 투자규모가 큰 곳은 CJ제일제당(769억원)이다. 샘표는 발효연구소를 운영하며 전체 인력의 20%를 연구진으로 두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품·바이오·생물자원·제약사업을 함께 운영해 다른 식품업체보다 R&D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음료업계는 제조업과 달리 큰 기술을 투입하지 않고, 제품 트렌드가 빨리 바뀌는 탓에 R&D 투자규모가 비교적 작았던 게 사실"이라면서 "세계적인 식품회사로 거듭나기 위해선 R&D에 대한 관심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투자비중과 R&D 비용이 모두 줄어든 곳은 샘표식품, 대상, 동원F&B, 빙그레 등 4곳으로 확인됐다. 빙그레(47억원), 대상(115억원), 동원F&B(35억원), 샘표식품(59억원)은 R&D 투자금액이 각각 8%, 3.9%, 3.2%, 2% 줄었다.

박민영기자 ironl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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