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 기점 친박 인사 교체작업 '드라이브' 정찬우 거래소이사장 사퇴발표 박인규 대구은행장도 '사퇴설' 산은 회장 교체가능성도 솔솔 "주요기관장 검증… 예단 일러"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을 기점으로, 금융권 기관장 인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사의를 표명한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해 줄잡아 10여명 내외의 금융권 수장들이 교체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표적 친박계 인사로 꼽혔던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사퇴의사를 밝힌데 이어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도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와 면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퇴설이 불거지고 있다.
정 이사장에 이어 박인규 회장의 사퇴설 까지 나오면서, 기존 금융권 친박 인사의 교체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박 회장은 대구은행이 경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사실이 밝혀지면서 정 이사장처럼 사퇴 수순을 밟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상품권 깡'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로 대구은행을 내사 중이다.
박 회장은 민간 금융권내 대표적 친박 인사로 분류돼왔다. 경북 경산 출신인 그는 '친박 핵심'으로 꼽혔던 자유한국당 중진 의원과도 친분이 깊다는 전언이다.
금융권에서는 이어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교체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 회장 역시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꼽히는 인물로, 임기가 2019년 2월이지만, 벌써부터 후임인성을 둘러싼 하마평이 무성하다. 산은 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외에도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과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각각 올해 10월과 내년 5월에 임기가 만료돼 교체가 불가피하다. 황록 신용보증기금 이사장(2019년 10월 임기만료),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2019년 11월 임기만료) 등은 아직 임기가 많이 남았지만, 임기 내 교체 가능성도 적지 않다.
'황 이사장은 이명박 정부 때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을 지냈고, 문 사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을 맡은 바 있다.
또한 최 위원장 취임으로 공석이 된 수출입은행장을 비롯해 SGI서울보증 사장과 수협은행장, 이달 말 공석이 되는 손해보험협회장 등도 후임 인선을 서둘러야 할 상황이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후임 인선도 금융위 1급 간부들에 대한 인사와 함께 청와대가 검증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 1급 3명은 최 위원장에게 일괄사의를 제출한 상태다.
정부 안팎에선 25일로 예정된 금융위 대통령 업무보고 이후에 후속 인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금감원이나 거래소 등 금융권 주요 기관장들에 대한 검증이 아직 진행 중인 상황에서, 1급 인사와 산하기관장 인사는 후순위로 밀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금융기관장 인선은 외부에서 올 경우 낙하산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내부 인사의 경우는 정치권과의 사전 교감이 필요해 섣불리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