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대책 후 대출 수요 '쏠림'
5대 은행 이달에만 6000억↑
금감원 "편법 금융사 엄정대처"

정부의 8.2부동산 대책 여파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가계대출 수요가 신용대출로 몰리면서 '풍선효과' 가 나타나고 있다. 금융당국이 부동산 대출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보고 신용대출을 부추기는 금융사에 대해서는 현장점검을 강화키로 하는 등 관리 감독을 강화키로 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시중 5대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이 지난달 말 92조5289억원에서 약 6000억원 증가한 93조117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들어 두 번째로 가파른 증가세다.

이처럼 8월 들어 신용대출이 급증한 것은, 정부가 지난 2일 발표한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주택담보 대출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대출 수요가 신용대출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8·2부동산 대책은 서울과 경기도 과천시, 세종특별시 등 투기지구와 투기과열지구의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을 60%에서 40%로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많은 가계대출자들이 주택담보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지자, 신용대출로 몰리면서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신용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자, 금융감독원도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일부 차주들이 LTV·DTI 규제 강화로 줄어든 주택담보대출을 충당하기 위해 신용대출로 자금을 조달하면 가계대출 증가세가 재연될 수 있다"며 "신용대출에 대해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진 원장은 또 "강화된 LTV·DTI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신용대출이나 개인사업자대출을 취급하는 등 편법을 부추기는 금융사에 대해서는 현장 점검 통해 엄정히 대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시중은행 뿐만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도 급증하면서 은행권 신용대출은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달 27일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큰 흥행을 일으키면서, 이달 들어 11일까지 5400억원의 신용대출을 기록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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