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유럽·아시아·아프리카보다 매출증가율 5%포인트 이상 높아 반도체·디스플레이 수출주력품목 대체불가능한 중간재로 기업납품 중국서 호황 실적효자노릇 톡톡
[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해외 사업에서 사드 보복 조치 등에도 중국에서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중국 기업이 대체 불가능한 중간재로 납품하고 있어, 중국 시장에서도 호황기를 타고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지역 매출은 19조266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4.0% 증가했다. 이는 미주(9.4%), 유럽(8.0%), 아시아·아프리카(9.0%) 등 다른 지역의 매출 증가율보다 약 5%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사실상 중국이 해외 사업의 성장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해외에서 지난해 동기보다 9.9% 늘어난 99조23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중국 전자제품 제조업계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을 다른 나라로부터 대체 수입하기 어려워, 삼성전자가 사드 보복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중국 전자제품 판매법인인 '삼성차이나인베스트먼트'(SCIC)의 매출은 2조6813억원, 순이익은 53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49.4%, 39.2% 감소했다. 하지만 현지 반도체·디스플레이 판매법인인 '상하이삼성반도체'(SSS)의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1조9153억원, 1078억원으로 무려 33.3%, 42.9%씩 증가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사업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했고, 지난해부터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 현지 스마트폰 제조사에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해온 것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화권 스마트폰에 OLED 채용이 늘고 있고,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세와 더불어 지금 당장 사드 영향을 받지 않아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업체보다 반도체·디스플레이의 기술 우위를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