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가계대출 신청 현황'
11일 간 증가액 5400억 달해
시중은행 가계대출 25% 차지
금융당국 "쏠림현상 예의주시"

인터넷전문은행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이 출범 2주만에 가계대출 부문에서 시중은행들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카카오뱅크로 쏠림 현상이 심화되자,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선 금융당국도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배포한 '은행권 가계대출 동향 및 주담대(주택담보대출) 신청 현황'에 따르면 이달 1∼11일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5400억원으로 19개 시중 은행들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 기간 동안 19개 은행의 가계대출금 합계는 2조1700억원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카카오뱅크를 통한 대출이 약 24.9%를 차지했다.

이어서 신한은행이 증가액 4000억원으로 카카오뱅크에 이어 2위였고 KB국민은행 3000억원, KEB하나은행 2700억원, NH농협은행 2500억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K뱅크는 3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7일 영업을 시작했으며 이달 11일까지 누적 대출금은 9000억원에 달했다.

올해 1월부터 8월 11일까지 19개 은행의 가계대출금 전체 증가액은 31조8900억원 이었고 가장 실적이 좋은 은행은 KEB하나은행으로 증가액이 5조9500억원에 달했다.

카카오뱅크는 보름 남짓 영업으로 1위 은행이 7개월 넘게 대출한 규모의 약 15.1%에 해당하는 실적을 올린 셈이다.

지난 7월말 출범한 카카오뱅크도는 신규 계좌개설 및 대출이 급증함에 따라, 영업 개시 2주만인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초기 자본금 3000억원으로 설립됐지만, 이번 증자로 자본금 규모가 기존의 약 2.6배로 확대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측은 "서비스 시작 이후, 예상보다 빠른 자산 증가와 신규 서비스 및 상품 출시 등을 위해 선제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카카오뱅크에 대출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감독 당국으로써는 유심히 들여다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동욱기자 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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