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KB증권 WM리서치부 수석연구원


백색가전이라고 불리는 생활가전은 기술의 발전으로 스마트해지고 디자인이 강화됐다. 시기별로 정수기, 에어컨, 김치냉장고와 같은 핫 아이템이 존재했으며 최근에는 제습기, 공기청정기, 의류 스타일러, 전기건조기, 홈 IoT 제품들이 그 흐름을 잇고 있다.

최근 생활가전 시장에서는 단순히 신기술을 적용하고 디자인을 강화하는 것을 넘어서, 1인가구와 웰빙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 된 제품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처리 용량을 줄이거나 공간활용도를 높인 소형제품, 보안용 제품, 고가의 와인셀러, 고가의 헤어 드라이기 등 1인 가구의 생활 패턴뿐만 아니라 현재의 행복과 자기만족을 중시하는 소비 패턴을 겨냥한 제품들이 그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가구 수는 520만 가구로 전체의 27.2%,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2030년에는 1인가구의 소비지출 규모가 194조원으로 4인가구의 소비 규모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1인가구의 생활 트렌드를 타겟으로 한 제품 개발은 향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렌탈시장의 성장과 해외 시장 진출은 생활가전 업체들에게 또 다른 기회 요인이 되고 있다. 저성장이 지속되며 소유보다 합리적 경험으로 소비의 목적이 변화하면서 렌탈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탈시장은 06년 3조원에서 16년 25조9000억원으로 8배 이상 성장했으며, 20년에는 4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생활가전의 경우 큰 비용부담 없이 필요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렌탈을 적용하는 가전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더불어 성장하는 해외시장 역시 기회요인이다. 소득 수준 향상에 중국 생활가전 시장은 성장 초기 국면에 진입했다. 로컬 기업과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생활가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으며 국내 업체들도 기술력과 같은 아시아 문화권의 이점을 활용해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북미 역시 주목해야 할 시장이다. '월풀(Whirlpool)'은 올해 세계 가전시장 중 북미 지역이 4~6%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은 국내 기업들의 해외 OEM이 늘어나고 있으며, 자체브랜드 제품 역시 진출이 확대되고 있어 성과를 기대해볼 만 하다.

생활 트렌드의 변화와 함께 경기 성장이 나타나는 북미와 신흥국에 진출한 생활가전 업체들의 실적 성장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 본 기고문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KB증권의 공식 의견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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