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제작비 부담 완화… 지상파만 차별규제"
반 "시청자 불편 우려… 최근 편법광고 눈살"
해외 중간광고 대세… 광고 방식 중 하나로 인정
국내 방송 앞·뒤 쏠림광고 오히려 불편 목소리도
정부 중간광고 긍정 신호 속 논의 급물살 전망



중간 광고란 말 그대로 방송프로그램 중간에 나오는 광고를 일컫는 말입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에는 이미 중간광고가 허용돼 있습니다. 중간광고는 1회에 1분 이내로 제한합니다. 횟수도 프로그램 길이에 따라 차이를 두고 있습니다. 회당 프로그램 방송 시간이 45분 이상이면 1회, 60분 이상이면 2회, 90분 이상이면 3회로 정했습니다.

지상파에서는 스포츠 프로그램에 한해 중간광고를 허용하고 다른 방송에서는 지상파 프로그램 내 광고를 금지하는 중간광고 규제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방송경쟁 시장에서 사업자 간 비대칭 규제라는 비판과 시청자 복지, 최근 꼼수식 방송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대립하고 있습니다.

◇지상파 4사 중간광고 금지는 '차별규제'=최근 지상파는 방송 프로그램에 투입되는 높은 제작비를 들어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지상파 4사는 2015년 한해 프로그램 제작과 구매 비용으로 약 2조3900억원을 투자한 데 비해 종편 4사 4400억원, CJE&M 계열사는 약 540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고 합니다. 만약 이 모든 방송 프로그램 제작 비용을 시청자가 지불해야 한다면 각 가정의 콘텐츠 시청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지상파에서는 중간광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브랜드와 상품을 알리고 싶은 광고주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의 제작비를 지불하고 자신의 광고를 노출시키는 대신 시청자는 고비용의 콘텐츠를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해외국가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이 대세 = 한국처럼 지상파 중간광고를 적극적으로 규제하는 해외 국가는 많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유럽에서도 지상파의 중간광고는 광고 노출 방식의 하나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보편적 방송 광고 운영방식은 프로그램 전과 후, 중간에 적당한 위치와 분량을 방송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해 분산 배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지상파 중간광고를 규제하면서 모든 광고는 프로그램의 시작과 끝에만 몰려 있습니다. 이는 광고가 특정 시간에 몰려 소비자들의 시청 불편을 야기하고 광고 효과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여기에 방송사가 스스로 광고 노출의 최적 조합을 찾는 편성 전략들을 무력화시킨다는 비판도 존재합니다. 한국에서도 처음부터 지상파 중간광고가 규제 대상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국내에서도 60년대 지상파 방송이 처음 송출된 이후 10여년 동안 중간광고가 허용됐다고 합니다. 이후 1974년 오일쇼크에 대비해 소비를 줄인다는 이유로 중간광고를 금지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에 지상파 4사는 중간광고의 재도입 필요성을 공론화 하고 있지만 경쟁매체와 시청자 단체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CM이라 쓰고 중간광고라 부른다? 편법 도입 비판도 = 최근 종편 방송의 중간광고가 가져오는 혜택을 얻기 위해 지상파 방송사업자들은 '프리미엄 CM'을 도입했는데요, 드라마와 예능 등 중간광고가 허용되지 않은 프로그램을 1, 2부로 나누고 그 사이에 광고를 송출하는 것입니다. 중간광고와 형태가 다르지 않기 때문에 중간광고를 편법적으로 도입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중간광고에 대해 이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사실 중간광고가 지상파에도 허용되면 시청자 복지를 해칠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또 일각에서는 시청자 복지가 광고에 노출되지 않을 권리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반박도 있습니다.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 논의가 점차 물살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에서도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에 관한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죠.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후보자 시절 청문회에서 "방송시장 내 매체경쟁은 심화되고 제작비는 급증하는 등 방송사업자의 제작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을 포함한 방송광고 규제 전반에 대한 제도개선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중간광고 허용에 대한 생각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김지영기자 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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