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딩 교육이 열풍이다. 언론에서는 곧 제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쉴 새 없이 떠든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방과 후 수업이나 자율학기제에서 코딩을 가르치고, 코딩학원도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중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은 학교에서 반드시 '정보'교과를 배우게 된다.

왜 지금 이 시점에서 초, 중등학생들이 코딩을 배워야 하는 것일까?

초, 중등학생이 성장하여 노동시장에 진출하게 되는 2030년은 지금과는 다른 세상일 것이다. 모든 자동차는 자율주행시스템으로 운행되며 인간이 운전하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될 가능성이 높다. 병원에서 대부분의 수술은 인공지능이 집도하며, 가벼운 병은 집에서 인공지능이 진찰해줄 것이다. 법률, 세무, 회계 등 각종 고비용의 서비스를 인공지능이 쉽게 처리, 해결해 줄 것이다.

2030년에는 어떤 직종/직업에서 일하느냐와 상관없이 노동의 많은 부분을 인공지능, 즉, 기계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현재 초, 중등학생들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다가오는 미래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사고력, 창의성, 문제해결력과 정보수집, 정보처리활용능력을 갖춘 자기주도적인 인재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기존의 암기 위주나 기계적 문제풀이 방식을 통한 국영수적 학습역량들은 인공지능이 쉽게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코딩학습이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들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까?

코딩은 추상적 코드를 가지고 실체적 현상을 구현해가는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의적으로 발현할 수 있다. 또, 제한된 환경과 조건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모색해가는 과정을 통해 문제해결력, 사고력을 높일 수도 있다. 각종 데이터들을 활용하여 코드를 작성하기 때문에 정보처리활용능력도 향상시킨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게 되면, 요즘에는 타고자 하는 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 버스정류장 알림판이나 스마트폰 어플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구현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먼저 공공데이터포털에서는 공개적으로 제공하는 버스위치정보서비스를 수집하고 있다가, 사용자가 타고자 하는 버스와 정류장을 선택하면, 거기에 맞는 버스위치정보를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방식으로 구현이 가능하다.

'조건문'과 같은 간단한 코드와 버스위치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픈 API를 연동하면 훌륭한 어플이 완성되는 것이다. 교육적으로 접근해보면 이러한 과정 속에서 창의성, 사고력, 문제해결력, 정보처리활용능력 등을 키울 수 있다.

코딩은 더 이상 왜 배워야 하는지 의문이 필요한 교육이 아니다. 현재 초, 중등학생들이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이 탑승하는 미래사회로 가는 열차에 코딩교육이 발판이 되길 바란다.

(도움말 : 소엔코딩학원 대표 김정욱)

cs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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