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와 동일엔진·변속기 적용… 연비 더 좋아
최저 1895만원부터… 풀옵션도 2210만원 불과
2030 겨냥 심플 인테리어에 수동 시트 눈길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합리적이다. 가격부터 성능, 연비까지 나무랄 데가 없다. 국내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의 가격 대비 성능비(가성비)의 종결자가 등장했다. 이것 저것 적용해 복잡하기만 하고, 가격만 올라가는 요즘 신차의 '과함'을 스토닉은 '절제'로 풀어냈다. 최근 기아차 스토닉에 올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을 출발해 경기도 남양주시 블루문 카페까지 왕복 150㎞를 시승했다. 시승 구간은 고속 주행 구간이 90㎞ 이상으로 절반을 넘게 차지했고, 도심과 국도 주행이 나머지였다.

시승차는 가장 윗 등급인 프레스티지로 전방 충돌 경고, 차로 이탈 경고 등 안전사양 기능을 묶은 '드라이브 와이즈' 패키지와 선루프를 장착했다. 이는 스토닉에 적용할 수 있는 사양을 모두 장착한 것으로, 프레스티지 기준 2265만원이던 차량 가격은 2395만원이 된다. 가장 저렴한 디럭스의 경우, 조합할 수 있는 사양을 모두 더 하면 1895만원에서 2210만원까지 올라간다.

기아차 스토닉은 1.6ℓ 디젤 엔진과 7단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DCT. 변속기)가 궁합을 이룬다. 최고출력 110마력, 최대토크(회전력) 30.6kgf·m의 동력 성능을 지니고 있다.

아직 시판하지 않는 현대차 코나와 같은 엔진, 같은 변속기를 적용했지만 최대출력은 20마력 낮다. 힘을 조금 포기한 대신 '가성비'라는 특성을 살리기 위해 효율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스토닉의 복합연비는 15인치 타이어를 기준으로 ℓ당 17㎞, 17인치 타이어를 적용하면 16.7㎞다. 시승차는 17인치 타이어를 적용한 차다. 코나 디젤 차의 복합연비는 ℓ당 16.2km~16.8km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은 전기차와 유사한 형태를 하고 있다. 엔진 열이 발생하는 내연 기관차의 특성상 문제가 없을까 싶었지만, 하단부에 기존 라디에이터 그릴과 같은 모양을 적용해 밑쪽으로 열을 배출한다. 기아 소형차인 프라이드의 뼈대를 이용한 탓에 SUV지만, 아담한 느낌은 고스란히 전해졌다.

운전석에 앉자마자 눈길을 사로잡은 부분은 계기반 내 주행 가능 거리로 표시한 수치였다. 연료 눈금이 4분의 3 정도를 가리키고 있었는데, 주행가능거리는 697㎞를 나타냈다. 연료통이 45ℓ라는 것을 고려하면, 연료를 가득 채우면 제원상으로 최대 765㎞ 주행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운전자의 운전습관에 따라 서울~부산 거리인 428㎞ 왕복도 가능하겠다. 실제 주행에서 ℓ당 19㎞ 이상의 연비를 보였고, 일부 구간에선 20㎞를 넘기기도 해 허언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었다.

스토닉 차량 가격에서 짐작할 수 있듯, 내부에서 많은 것을 바라기는 힘들다. 기아차도 이 점에서 고민이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실내는 단조로움 그 자체였다. 자칫 저렴해 보일 수 있는 실내 인테리어는 군더더기가 없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하다. 한정적 실내 공간에 수평으로 구성품을 나열함으로써 넓은 공간감을 표현했다. 내비게이션이 위치한 센터페시아는 단순화했다.

이미 전동 시트와 같은 편의사양에 익숙해진 운전자에게는 스토닉의 수동시트는 낯선 경험이겠지만, 기아차는 스토닉의 주 소비자 층을 20~30대의 사회 초년생으로 잡고 있어 굳이 전동 시트 사양을 넣지 않았다고 했다. 스토닉은 사전 계약 실시 후 한 달, 영업일 기준으로는 20일 동안 2500대의 계약이 이뤄졌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20대와 30대였다.

스토닉의 차명은 재빠르다는 의미의 '스피디'(SPEEDY)와 으뜸 음을 뜻하는 '토닉'(TONIC)의 합성어다. 가솔린 엔진과 비교해 토크가 높은 디젤 엔진 특성 상 초반 가속력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대신 배기량 1600cc 한계는 여실했다. 시속 140㎞ 이후 가속력은 힘에 부쳐 보였다. 기아차는 스토닉 개발부터 도심형 소형 SUV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낮은 배기량의 엔진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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