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최용순 기자] 국내 자동차산업이 사상 최대 위기를 맞은 가운데, 생사기로에 놓인 자동차부품업계가 정부와 관계기관 등에 노동문제와 관련해 신중한 정책 결정을 내려줄 것을 호소했다. 특히 부품업계는 통상임금이 인정될 경우 부품업계가 존폐 위기를 맞는 것은 물론, 차 산업의 생태계 자체가 붕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한국자동차산업학회,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등 3개 단체는 9일 이사회를 열고 자동차 산업의 위기 상황 타개를 위해 정부·법원 등 관계기관에 통상임금 등 사안에 대한 신중한 정책 결정과 지원을 당부했다. 완성차업체에 가려 좀처럼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부품업계가 절박한 심정으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들은 현재 경영악화, 완성차발 유동성 위기 후폭풍, 노사관계 악화 등 '3중고'에 처했다고 호소했다. 자동차 생산 감소와 해외판매 급감으로 완성차업체들의 매출이 줄면서 부품을 생산·납품하는 중소 협력업체 또한 매출 감소, 가동률 저하로 경영 악화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급격한 근로시간 단축과 통상임금이 인정될 경우 생산 차질, 인건비 증가로 차산업의 근간이 뿌리산업 자체가 흔들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기아자동차가 이달 예정된 통상임금 판결에서 패소할 경우 유동성 위기가 협력업체까지 전이될 것으로 우려했다. 단체들은 기아차가 통상임금 패소로 유동성 위기를 맞게 되면 "협력부품업체 대금결제 등 현금흐름에 영향이 불가피해 기아차에 대금지급 의존도가 높은 영세 부품협력업체들은 존폐 위기상황이 초래될 것"이라며 "유기적으로 연결된 차 산업 생태계 특성상 어느 한 모기업체 위기는 전후방 3000여개 업체간 연쇄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상여금 제도를 운영 중인 중소 부품업계는 추가적인 인건비 부담에 노출되고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업계는 정부와 법원의 신중한 정책 결정을 거듭 강조했다. 업계는 "정부, 국회, 법원이 우리 자동차산업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급격한 근로시간 단축, 통상임금 문제 등의 사안에 대하여 신중한 정책결정을 내려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최용순기자 cy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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