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1개 지역 1조5000억 투자 대상지역 본부엔 전담조직 신설 재원조달 위한 부채관리는 과제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가 새 정부 공약인 도시재생뉴딜 정책에 대규모 예산을 투자하고 전담 조직을 설치한다. 도시재생 뉴딜 정책은 대규모 공적 재원을 투입해 연간 100개씩 5년 동안 500개 마을을 정비하는 것이다.
7일 LH에 따르면 도시재생뉴딜 사업의 공기업 투자분 3조원 가운데 절반인 1조5000억원을 연간 신규 투자하고 수도권(인천·경기)을 비롯해 강원, 충북, 전북, 경남 등 전국 11개 지역에서 도시재생뉴딜 정책을 수행한다.
도시재생 사업의 특성상 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는 데다 오랜 기간 활용도가 낮은 국·공유지를 리모델링하는 작업에는 LH의 역할이 크다. LH는 새 정부의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정책을 실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H는 지난 5월부터 도시재생뉴딜 정책 수행을 위한 전담 조직을 꾸려나가고 있다. 도시재생 사업이 몰려 있는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지역본부의 도시재생사업부를 도시재생사업단으로 확대하고 인력보강에 나섰다. 도지재생사업부가 없는 지역인 강원과 충북, 전북, 경남 4곳에는 도시재생사업 지역본부를 신설했다.
앞서 지난 3월 취임 1주년을 맞은 박상우 사장(사진)은 LH 기업설명회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81조원에 달하는 금융 부채를 2∼3년 내 60조원대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를 밝히며 재무건전성을 지속적으로 높인다는 목표다. LH는 판매목표관리제를 통한 미매각 토지 판매,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활용한 토지매각, 사업방식 변경, 주택 원가 절감 등 경영 효율화, 자산(사옥 등) 매각 등의 방식으로 부채를 관리하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 시스템인 알리오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부채총계는 133조3468억원으로 최근 5년간 LH의 부채총계 중 가장 낮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도시재생 뉴딜 정책은 대규모 공적 재원이 투입되는 만큼 재원 조달 과정에서 LH공사 등 공기업 부채 증가와 주택도시기금 운용에 대한 문제 등이 제기될 수 있다"면서 "부채 관리가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