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최저 연 2.85% 대출상품 선봬
중신용자 겨냥 파격금리 공세
SBI·JT친애 등 기존 저축은행
7~19% 금리로 고객 확보나서

정부가 내년 1월부터 법정 최고금리를 24%로 인하할 예정인 가운데 카카오뱅크를 필두로 한 인터넷은행과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출범으로 기존의 중금리 대출자들이 급격히 인터넷전문은행 등으로 쏠리면서, 기존에 저축은행들이 시장을 주도해 온 중금리 시장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중금리 대출 시장은 은행 문턱을 넘기엔 신용도가 낮고, 금리가 연 20% 후반대에 이르는 대부업계 대출은 부담스러운 중신용자(신용등급 4~7등급)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특히 과거 저축은행들이 주도하던 중금리 대출시장에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진입하면서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출범 초기부터 중신용자를 타깃으로 하는 중금리 대출 및 소액대출 상품을 선보이면서, 중금리 시장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선보인 '직장인 마이너스 통장'과 중신용자도 신청이 가능한 신용대출 상품은 최대 1억 5000만원까지 최저 연 2.85%의 초저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앞서 출범한 케이뱅크가 중신용자를 위해 내놓은 '슬림K중금리대출'도 최저 연 4.16%로 최대 3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영업 초기에는 주주사인 SGI서울보증과 자체 신용평가 모형으로 대출을 실행하지만, 2019년 부터는 오픈마켓·카카오택시 이력 정보 등을 반영해 차별화된 자영업자(SOHO) 대출로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파격적인 금리로 공세에 나서면서, 기존 저축은행들은 제2금융권을 이용했던 중신용자 고객들을 놓고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저축은행 업계 자산규모 1위인 SBI저축은행은 중금리 대출상품인 '사이다'를 운영하면서 출시 1년 반 만에 누적 대출 4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사이다 대출상품의 금리는 연 6.9~13.5%로, 대출한도는 3000만원이다. JT친애저축은행의 '원더풀 와우론'도 2015년 12월 출시 이후 누적 대출금액이 1900억원을 넘었다. 최대 대출한도는 5000만원, 금리는 연 12~19.9% 수준이다.

개인신용 대출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P2P금융 렌딧의 중금리 대출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올해 7월 말 현재 누적대출금액 578억 6000 만원에 달한다. 역시 은행에서 대출 받기 어려운 중신용자를 타깃으로 최저 4.5%, 평균 10% 안팎의 금리로 중금리 대출을 진행하고 있다.

김동욱기자 eas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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