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과 정책·선거연대 전망
개혁법안·세법개정 등 마찰 우려
국민의당·민주당 공조 어려울 듯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자 더불어민주당이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민주당은 당초 9월 정기국회에서 세법 개정안 등 주요 쟁점현안을 입법화하는데 국민의당을 우선 포섭 대상으로 삼아 공조 구도를 만들 전략을 짰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 전 대표가 당 대표 출마 이후 "여당의 2중대 소리를 들어서는 안 된다"면서 야당으로서의 정체성을 부각하고 나서면서 민주당과 대척점에 설 가능성이 높아지자 민주당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 정치는 개혁' 기조 아래 보수와 진보 이념에 휘둘리지 않는 '극중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 제3세력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바른정당을 비롯한 야권 연대를 꾀하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기 국회 과정에서 국민의당과 같은 생각을 하는 정당들에 국민의당의 뜻을 설명하고 관철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발언도 이같은 맥락으로,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나 선거연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안 전 대표가 이달 27일 열리는 전대에서 당 대표로 선출되면 당장 9월 정기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세법 개정안, 개혁 법안, 국정과제 입법 처리 등이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안 전 대표의 출마 선언 이후 꼴찌를 면치 못하던 국민의당 지지율이 오름세로 돌아선 것도 민주당으로서는 부담이다. 7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CBS 의뢰·조사기간 7월31∼8월4일) 에서 국민의당은 6.9%로 2.0% 포인트 상승해 3위로 올라섰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52.6%에서 50.6%로 2.0% 포인트 떨어졌다.

민주당은 안 전 대표가 조기 등판 이후 초기에는 '보름 만에 반성과 성찰을 끝낸 여반장 행보'라고 각을 세웠으나 다시 협치를 강조하면서 협조를 구하는 자세로 전환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7일 "새 정부 출범 이후 인사청문회와 추가경정예산 등 정국 현안마다 부딪쳤던 국회가 16일부터 열리는 8월 임시국회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정부와 여야가 함께 '협치'의 틀을 다시 짜고, 오직 국민을 위한 민생국회가 되도록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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