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후보 없을 땐 ARS 재투표
'친안·반안' 당내 세력 싸움 전망
천정배·정동영 단일화 가능성도
국민의당이 8.27 전당대회에서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친안(친안철수)계와 반안(반안철수)계의 세력 싸움이 격화할 전망이다. 반안계 의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전 대표가 출마를 강행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안 전 대표에 대한 '반안 연대'의 견제가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의당은 7일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번 전대에서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기로 의결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다득표자 2명을 두고 오는 31일 ARS 방식으로 재투표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국민의당은 늦어도 내달 1일 오전 10시 이전에 당 대표를 확정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결선투표제는 선거결과에 대해 정통성과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지난 5월 대선 때부터 결선투표를 도입하자고 일관되게 주장한 당론의 일관성과 공약을 지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앞서 당권주자들은 결선투표제 도입의 유불리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안 전 대표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결선투표제가 안 전 대표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는 일단 결선투표 도입 결정에 수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겨 조기 승리를 굳히는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 전 대표의 이 전략이 효과를 거둘 지는 미지수다. 천정배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은 이른바 '반안 전선'을 구축해 1차 투표에서 안 전 대표가 과반의 득표를 받지 못하도록 전력을 다해 방어한 뒤 결선에서 막판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이 크다.
또 최종후보등록일인 10~11일까지 안 전 대표에 대한 반안계의 불출마 요구의 목소리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조배숙·이상돈·황주홍 의원 등 10여 명의 국민의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5시부터 한시간 가량 안 전 대표와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만나 당 대표 출마를 만류했으나 서로 입장 차만 확인하는데 그쳤다.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황 의원은 이미 정치권에서 꺼진 불인 안 전 대표가 나서면 본인도 죽고 당도 죽는다고 설득했지만 안 전 대표와 전혀 대화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벽에 대고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가장 중요한 책임이 있는 사람이 전당대회 출마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허심탄회하게 얘기했지만 안 전 대표가 정치인이 출마 선언을 하고 사퇴하는 일은 없지 않느냐고 답했다"며 "평행선을 달리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안 전 대표는 "집에 불이 났는데 가만히 있는 건 도리가 아니다"며 "지난 석 달간 자신의 부족한 점을 치열하게 고민했고 그 각오를 진솔하게 의원들과 나눴다"고 전하며 끝내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문혜원기자 hmoon3@
'친안·반안' 당내 세력 싸움 전망
천정배·정동영 단일화 가능성도
국민의당이 8.27 전당대회에서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친안(친안철수)계와 반안(반안철수)계의 세력 싸움이 격화할 전망이다. 반안계 의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전 대표가 출마를 강행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안 전 대표에 대한 '반안 연대'의 견제가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의당은 7일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번 전대에서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기로 의결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다득표자 2명을 두고 오는 31일 ARS 방식으로 재투표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국민의당은 늦어도 내달 1일 오전 10시 이전에 당 대표를 확정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결선투표제는 선거결과에 대해 정통성과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지난 5월 대선 때부터 결선투표를 도입하자고 일관되게 주장한 당론의 일관성과 공약을 지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앞서 당권주자들은 결선투표제 도입의 유불리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안 전 대표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결선투표제가 안 전 대표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는 일단 결선투표 도입 결정에 수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겨 조기 승리를 굳히는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 전 대표의 이 전략이 효과를 거둘 지는 미지수다. 천정배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은 이른바 '반안 전선'을 구축해 1차 투표에서 안 전 대표가 과반의 득표를 받지 못하도록 전력을 다해 방어한 뒤 결선에서 막판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이 크다.
또 최종후보등록일인 10~11일까지 안 전 대표에 대한 반안계의 불출마 요구의 목소리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조배숙·이상돈·황주홍 의원 등 10여 명의 국민의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5시부터 한시간 가량 안 전 대표와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만나 당 대표 출마를 만류했으나 서로 입장 차만 확인하는데 그쳤다.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황 의원은 이미 정치권에서 꺼진 불인 안 전 대표가 나서면 본인도 죽고 당도 죽는다고 설득했지만 안 전 대표와 전혀 대화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벽에 대고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가장 중요한 책임이 있는 사람이 전당대회 출마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허심탄회하게 얘기했지만 안 전 대표가 정치인이 출마 선언을 하고 사퇴하는 일은 없지 않느냐고 답했다"며 "평행선을 달리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안 전 대표는 "집에 불이 났는데 가만히 있는 건 도리가 아니다"며 "지난 석 달간 자신의 부족한 점을 치열하게 고민했고 그 각오를 진솔하게 의원들과 나눴다"고 전하며 끝내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문혜원기자 hmoon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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