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최장수 동화약품, 실적 개선
보령제약은 생산시설 확장 등 나서
녹십자, 작년보다 R&D 투자 늘려



올해 창립 수십주년을 맞은 제약사들이 미래 먹거리 확보와 성장을 위한 비전 제시에 나섰다.

올해 창립 120주년인 국내 최장수 제약사 동화약품은 작년 3월에 새로 영입한 손지훈 대표를 통해 "변화와 혁신을 통해 성장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다국적제약사 박스터코리아 전 대표였던 손 동화약품 대표는 지난 2015년 48억원에 머물렀던 영업이익을 취임 후 133.9% 끌어올려 지난해 113억원대로 회복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76억원, 89억원으로 작년보다 4.8%, 3.2% 성장했다. 지난해 주력 일반의약품 소화제 '까스활명수큐'는 414억원, 피부질환제 '후시딘'은 19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잇몸치료제 '잇치'는 104억원으로 블록버스터 제품 반열에 올랐다.

보령제약그룹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100년 기업에 도약하자는 의미로 '60의 도전, 100년의 도약'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승호 보령제약 그룹 회장이 "100년 기업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충남 예산신공장도 470억원을 투자해 지난 3월 착공에 들어갔다.

해외 의약품제조품질관리(cGMP) 기준에 맞춰 지어지는 예산신공장은 2019년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2011년 멕시코를 시작으로 이달 현재 51개국과 수출 계약을 체결한 고혈압신약 카나브는 추가 개발한 복합제와 함께 올해 700억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하고, 2020년까지 20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럽, 일본, 중국 등에서도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창립 50주년인 녹십자는 지난 3월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 대표에 허용준 부사장을 선임하면서 본격적인 오너 3세 형제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전문경영인인 조순태 부회장과 허은철 사장 공동체제로 경영하다가 작년에 허은철 사장의 단독 체제로 변경한 데 이어, 이병건 전 녹십자홀딩스 대표가 지난 1월 사임한 후 허용준 대표 체제로 전환한 것.

이 같은 변화 속에서 녹십자는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녹십자의 상반기 매출액은 605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2%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482억원으로 38.11% 늘었다.

녹십자 관계자는 "올해도 작년보다 R&D 투자 규모를 늘리고 주력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라면서 "작년에 충북 오창공장 내에 추가 혈액제제 생산시설을 완공해 생산규모를 두 배로 늘렸고, 올 하반기에 100만ℓ 규모의 캐나다 혈액제제 생산 공장 건립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섭기자 cloud5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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