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중 주담대 비중 70%
정부 고강도 부동산대책 영향
하반기 수익구조 변화 불가피
은행 "펀드·방카 등 강화 노력"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출) 시장이 위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시중금리 인상기조에 예대 마진을 통한 이자수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시중 은행들에 비상이 걸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가 발표한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시중은행의 최대 수익원인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위축되면서 올 하반기 은행들의 수익구조에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잔액 기준)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수준으로, 전체 이자수익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당장, 전체 은행 주담대의 22%를 차지하는 KB국민은행의 주담대 현황을 기초자료로 분석한 결과,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로 인해 올 하반기에만 8만6000명, 대출금액으로는 4조3000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시중은행은 주로 주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 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미국발 금리인상 기조로 국내 은행들의 시중 금리도 상향 조정되면서, 올 상반기 국내 시중은행들의 예대마진 수익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KB국민은행은 상반기 1조209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5년 만에 반기 기준 1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했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1조1043억원, 1조983억원의 순이익을 실현했다. KEB하나은행 역시 9988억원으로 1조원대에 가까운 '어닝프라이즈'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분위기는 급반전될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의 강도높은 주택안정화 정책으로, 당장 주담대출 시장 위축이 불가피하다.
또한 최근에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주담대출에 의존하는 시중은행들을 강력히 비판한 바 있어, 금융당국도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을 억제하는 정책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정부는 고강도 부동산 대책에 이어, 이달 중에 가계부채 해소를 위한 종합대책을 준비중이다.
시중은행들은 범 정부차원에서 추진중인 일련의 경제정책들이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해 온 금융시장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새 정부의 정책 수장들이 잇따라 가계대출 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은행사들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바짝 진장하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새 정부가 주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 억제정책 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부터는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전체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큰 만큼, 이자수익에 의존해 온 은행들의 수익성도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 수위 자체가 워낙 강하게 나왔기 때문에, 주담대출 증가율이 과거처럼 계속 높아지기는 힘들 것"이라며 "다만, 파이 자체는 줄어들겠지만, 금리상승 추이에서 보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에 가계대출, 주담대출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등 수익성 다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실제 시중은행들도 수익 다변화를 위해 비이자 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해외진출 등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지만, 아직은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약한 실정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 내부에서도 더 이상 대출만으로 수익성을 보전할 수는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유가증권, 펀드, 방카슈랑스, 기업금융 등을 강화하며 수익성을 다각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김민수기자 east@dt.co.kr
정부 고강도 부동산대책 영향
하반기 수익구조 변화 불가피
은행 "펀드·방카 등 강화 노력"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출) 시장이 위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시중금리 인상기조에 예대 마진을 통한 이자수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시중 은행들에 비상이 걸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가 발표한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시중은행의 최대 수익원인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위축되면서 올 하반기 은행들의 수익구조에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잔액 기준)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수준으로, 전체 이자수익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당장, 전체 은행 주담대의 22%를 차지하는 KB국민은행의 주담대 현황을 기초자료로 분석한 결과,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로 인해 올 하반기에만 8만6000명, 대출금액으로는 4조3000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시중은행은 주로 주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 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미국발 금리인상 기조로 국내 은행들의 시중 금리도 상향 조정되면서, 올 상반기 국내 시중은행들의 예대마진 수익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KB국민은행은 상반기 1조209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5년 만에 반기 기준 1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했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1조1043억원, 1조983억원의 순이익을 실현했다. KEB하나은행 역시 9988억원으로 1조원대에 가까운 '어닝프라이즈'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분위기는 급반전될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의 강도높은 주택안정화 정책으로, 당장 주담대출 시장 위축이 불가피하다.
또한 최근에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주담대출에 의존하는 시중은행들을 강력히 비판한 바 있어, 금융당국도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을 억제하는 정책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정부는 고강도 부동산 대책에 이어, 이달 중에 가계부채 해소를 위한 종합대책을 준비중이다.
시중은행들은 범 정부차원에서 추진중인 일련의 경제정책들이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해 온 금융시장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새 정부의 정책 수장들이 잇따라 가계대출 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은행사들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바짝 진장하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새 정부가 주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 억제정책 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부터는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전체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큰 만큼, 이자수익에 의존해 온 은행들의 수익성도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 수위 자체가 워낙 강하게 나왔기 때문에, 주담대출 증가율이 과거처럼 계속 높아지기는 힘들 것"이라며 "다만, 파이 자체는 줄어들겠지만, 금리상승 추이에서 보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에 가계대출, 주담대출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등 수익성 다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실제 시중은행들도 수익 다변화를 위해 비이자 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해외진출 등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지만, 아직은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약한 실정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 내부에서도 더 이상 대출만으로 수익성을 보전할 수는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유가증권, 펀드, 방카슈랑스, 기업금융 등을 강화하며 수익성을 다각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김민수기자 eas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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