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중국판매 급감영향
자동차강판 수요줄어 실적 부진
강판값 추가인상 여부도 불투명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현대제철이 모회사인 현대·기아차의 판매량 고전으로 자동차 강판 사업에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모회사의 판매량 부진이 이어지면서 자동차 강판 수요 감소와 함께 강판 값 추가 인상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분기 중국 판매량이 10만515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 감소하며, 세계 시장 판매량이 14% 줄었다.

기아차 역시 중국 판매량이 64% 줄어든 5만2438대에 그쳤다.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현대·기아차는 사드 배치 보복이 본격화한 지난 3월부터 판매량이 곤두박질쳤다.

현대기아차 판매 감소는 현대제철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다. 현대제철의 2분기 영업이익은 35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8% 감소했다. 경쟁사인 포스코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44%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자동차 강판의 주요 거래선인 현대·기아차의 판매 부진으로 현대제철의 해외 연결 자회사의 실적이 뒷걸음질친 탓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자회사인 스틸서비스센터(SSC)의 2분기 영업이익 기여액은 61억원으로, 1분기 666억원의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SSC는 현대제철의 자동차 강판 해외 판매 자회사로, 주로 현대·기아차와 거래한다.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 발 리스크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2분기 경영실적 발표 뒤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자동차 강판은 2분기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감소에도 상당히 안정적 판매를 유지했다"며 "차 강판 판매 감소분 일부를 일반 판매로 돌려도 판매량과 판매액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철강업계와 시장 시각은 다르다. 현대·기아차의 판매량 부진으로 실적 악화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차와 자동차 강판 공급협상에서 현대제철이 제 목소리를 내기 어렵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 2월 자동차 강판 가격을 톤당 12만원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현대차가 원가상승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며 톤당 6만원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에 공급하는 자동차 강판 값을 5월부터 인상해 당분간 가격 협상이 어려울 것"이라며 "현대제철의 SSC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 회복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galileo@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