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 20년차 최모씨(50대)는 가사일로 정신 없이 하루를 보내곤 한다. 하루 일과를 마무리 할때면 손목이 시큰거리려 온찜질을 해줘야만 통증이 완화되곤 하였는데, 어느 날인가 걸레를 빨아서 짜는 과정에서 손목에 갑자기 '뿌득뿌득' 마찰음과 함께 심한 시큰거림의 통증을 느꼈다.

평소 자주 욱신거렸던 탓에 단순한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불쾌한 시큰거림과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게 됐다. 최씨는 '손목건초염(드퀘르벵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드퀘르벵병'은 손목과 엄지손가락을 연결하는 장무지외전근과 단무지신근, 이를 감싸고 있는 막(건초) 등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 병을 처음 발견한 스위스 출신 의사의 이름을 따 명명됐으며 '손목건초염'으로 부른다.

특히 아이를 출산해 키우는 산모들에게는 단골손님처럼 찾아오는 아주 흔한 질환으로 증상은 손목을 움직이거나 엄지손가락을 굽힐 때 통증이 발생하며, 힘줄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는 젓가락질도 하기 힘들고, 갑작스런 시큰거림에 물을 마시려다 들고 있는 컵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간단한 진단 방법으로 엄지손가락을 나머지 4개의 손가락으로 감싸 쥔 후 새끼손가락 방향으로 손목을 굽히면 통증이 유발된다.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부목 고정이나 손목보호대로 2~3주 고정해 안정시키고 약물치료를 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는 재발이 흔하고 힘줄파열 위험이 있어 신중을 요한다. 증상이 심해져서 지속적으로 재발하는 경우 간단한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손목건초염 수술 시에는 관절내시경을 사용하게 된다. 국소마취로 진행되므로 부담이 적고, 염증 부위를 직접 보면서 시술하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최소 절개 상처가 적고 수술 후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도 있다.

수부 관절의 경우 타관절에 비하여 작고 수술 시 굉장한 집중을 요하는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므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자아내기 위해서는 수많은 경험과 유형별 노하우를 갖춘 전문 의료진에게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평소 관절이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틈틈이 해주고 반복적인 동작 사용을 피해 신체 부위에 무리를 피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반복 동작을 해야 한다면 휴식을 취하면서 관절이나 손가락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 양재역 강남베드로병원 관절클리닉 윤강준 대표원장)

cs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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