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금융투자분석사로 바꿔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


금융투자협회(이하 협회)가 공시하는 애널리스트 수와 실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 수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협회가 해당 공시의 명칭을 개선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주 전자공시서비스 홈페이지 내 '증권사별 애널리스트 현황' 공시 메뉴를 '증권사별 금융투자분석사 현황'으로 변경했다. 협회가 이같이 공시 명칭을 변경한 이유는 그동안 애널리스트 공시 현황과 실제 간 괴리가 커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 예로 KB증권은 협회 공시 현황상에서는 애널리스트 인력이 총 61명으로 집계됐지만, 실제 애널리스트는 27명으로 나타났다. WM리서치부서까지 포함해도 40명에 불과했다. 삼성증권도 공시된 애널리스트 수는 총 73명이었지만, 실제 리서치센터에 근무 중인 애널리스트는 38명에 그쳤다.

협회는 '금융투자전문인력과 자격시험에 관한 규정'에 따른 금융투자업 주요직무 종사자에 대한 등록 및 관리업무 차원에서 증권사별 애널리스트 인력 현황과 인적정보 등을 공시해왔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애널리스트 수가 아닌 자사 내 금융투자분석사 수를 기재하면서 실제와 다른 정보가 노출됐던 것이다. 금융투자분석사는 애널리스트가 되는 데 필요한 자격 보유자를 가리키지만, 자격증을 보유했다고 해서 모두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조사분석업무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는 것은 아니다.

증권사들은 인력 이동이 잦은 리서치센터 특성상 매번 애널리스트 현황을 철저하게 공시하기는 어렵다고 항변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애널리스트가 따로 말소 신청이나 퇴사하는 것이 아니라면 보고서 작성업무를 수행하지 않더라도 협회 공시에 그대로 등재돼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실제로 보고서 작성업무를 수행하는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 인원과 숫자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협회 역시 증권사들의 이 같은 업무상황과 법적 권한을 고려해 금융투자분석사 공시로 정정키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자본시장법과 협회 내 규정상 증권사의 조사분석인력 관리에 대한 법적 권한이 금융투자분석사로 제한돼 있다"며 "시스템으로 금융투자분석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을 솎아낼 수 있어 괴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동안 증권사들의 공시 의무가 미흡했던 것에 대해서는 협회 자율규정에 의해 제재할 수는 있으나 과실이 크지 않은 한 실제 이뤄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애널리스트가 발간하는 리서치자료가 투자자들의 투자판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애널리스트에 대한 인적 정보도 명확히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애널리스트 현황 공시는 궁극적으로 해당 증권사의 리서치 능력이 얼마나 믿을만한지를 보기 위한 것"이라며 "금융투자분석사 역시 투자 전문인력으로, 각 증권사에 금융투자분석사가 몇 명이나 있는지가 해당 증권사의 신뢰도를 파악하는데 여전히 유의미한 숫자"라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min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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