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시·도당 위원장 선출 문제를 놓고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가 또 다시 충돌했다. 전국 17개 시·도당 위원장 선출이 다음 달 9일까지 진행되고 있는 것과 관련, 최근 당 사무처가 각 시·도당에 보낸 공문을 통해 시·도당 위원장을 원내(현역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중에서 선출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놓고서다.
홍 대표와 정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한국당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회의에서 '원내 시·도당위원장' 선출 문제를 놓고 맞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시·도당 위원장을 원내 인사로 선출하는 것이 옳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직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시·도당 위원장을 현역 의원이 맡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는 시·도당 위원장 선출 문제는 '당헌·당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당헌·당규에는 시·도당 위원장의 자격을 '책임당원'으로 규정하고 있다. 원내 인사가 시·도당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규정이 없는 만큼 홍 대표의 주장이 당헌·당규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는 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추후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홍 대표와 정 원내대표의 '충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같은 날인 24일에도 홍 대표와 정 원내대표는 최근 당 혁신위원회의 '우클릭' 행보를 놓고도 충돌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혁신 로드맵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하게 우클릭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반면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질시하는 주변세력들은 모두 혁신이 실패하기만 고대하고 있다"고 정 원내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두 명은 지난 대선 직후에는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의 일괄 복당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였고 정 원내대표는 최근 홍 대표가 임명한 강효상 대변인과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순방 논평을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당 일각에서는 홍 대표의 '일방통행 식' 당 운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홍 대표의 일방적인 당 운영이 계속된다면 당 소속 의원들은 물론 지지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질 수도 있다. 홍 대표는 다른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