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등 5대 미래사업 접목
음성·대화·영상 SDK 공개예정
AI테크센터에 슈퍼컴퓨터 배치
제휴사에 '기계학습연구' 지원

KT는 서울 우면동 연구센터 내 마련한 'AI 테크센터(Tech Center)'를 25일 공개하고, 제휴사들과 함께 AI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를 무료 배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센터에서 K뱅크 담당자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뱅킹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KT 제공
KT는 서울 우면동 연구센터 내 마련한 'AI 테크센터(Tech Center)'를 25일 공개하고, 제휴사들과 함께 AI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를 무료 배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센터에서 K뱅크 담당자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뱅킹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KT 제공
KT가 자사 인공지능(AI) 서비스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를 무료 배포하고, 금융·에너지·미디어 등 미래사업에 AI를 접목키로 하는 등 AI 사업 확장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회사는 이달 초 서울 우면동 연구센터 내 개소한 'AI 테크센터(Tech Center)'를 이날 공개하면서, 음성언어 기반의 AI 셋톱박스 '기가지니'의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모든 기업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래 5대 플랫폼 사업인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금융거래 △재난·안전 △기업·공공가치 부문에 AI 알고리즘을 접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AI 테크센터에 약 72만개의 그래픽 처리장치(GPU) 코어가 탑재된 슈퍼컴퓨터를 배치, 제휴사의 '기계 학습기술(딥러닝. 기계가 스스로 학습하는 기술)' 연구를 지원키로 했다.

AI 테크센터는 AI 인프라를 사용해 기술을 연구하는 'AI 크래프트숍(AI Craft Shop)', 음성 녹음과 테스트를 하는 '음성 성능 평가실', 국내외 단말과 서비스를 비교하고 벤치마킹하는 '체험 스페이스(Experience Space)'로 구성됐다.

크래프트숍은 제휴사가 기가지니 SDK 개발자 포털과 딥러닝 포털을 이용해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는 사무공간과 체험공간으로 나뉜다. 이곳에선 앞서 미래에셋대우와 기가지니의 음성인식을 이용해 개발한 주가와 지수 조회 등의 서비스와 배달음식, 병원, 마트, 맛집 등을 검색하는 '콕콕114', 오늘의 운세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회사는 AI 테크센터에서 현재 협력 중이거나 협력 예정인 프로젝트는 약 40여 건으로, 인터넷 전문은행 K뱅크의 송금 서비스 등 금융 서비스와 네트워크, 미디어 서비스에 AI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뱅크 송금 서비스의 경우, 올 하반기 서비스 제공이 목표라고 했다. 회사는 제휴사가 기가지니 SDK와 AI 기술지원을 통해 기가지니에 자사 기술과 서비스를 쉽게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체험 스페이스는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회사의 AI 단말과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사용하고, 비교하면서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음성 성능 평가실은 아파트 내 실제 기가지니를 이용하는 환경과 동일하게 구성, 음성 데이터를 축적하거나 가공해 음성인식 품질을 높이는 데 활용된다. 회사는 기존 컴퓨팅 기법으로는 수많은 음성 데이터를 학습해 성능을 개선하는 작업이 한 번에 약 1주일 정도가 소요됐다면, 지금은 AI 테크센터 슈퍼컴퓨터를 통해 동일한 학습량을 하루 만에 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오는 9월 '음성 오픈 플랫폼'을 제공해 신규 어휘를 기가지니 음성엔진에 쉽게 등록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제휴사는 신조어나 새 프로그램명 등을 음성 녹음한 뒤 플랫폼에 입력하면 오류 검증을 통해 이를 빠르게 등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회사는 이러한 AI 기술을 회사가 추구하는 5대 플랫폼 사업에 적용키로 했다. 가령, 스마트에너지 플랫폼은 기존 유무선 네트워크에 자동화된 운용과 학습이 가능한 AI를 접목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AI 엔진을 플랫폼으로 만든 음성, 대화, 영상 SDK도 곧 공개할 예정이다.

김진한 AI 테크센터장(상무)은 "음성뿐 아니라, 눈으로 인식하는 비디오와 상품인식 등을 영상 통화와 연결할 것"이라며 "자동차와 커머스 등의 환경에 미리 대응하는 AI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스마트에너지, 재난 안전 분야 플랫폼 분야에도 AI를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시장은 사업자 하나가 이끄는 게 아니라, 생태계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사는 이날 자체 음성인식 엔진을 활용해 걸려오는 전화를 AI를 통해 자동으로 분류하고, 응대하는 AI 콜센터 기술도 선보였다. 회사는 앞으로 콜센터 시스템에 이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회사는 앞서 지난달 음성·문자 분석 기술을 회사 콜센터 '고객의 소리(VoC)' 분석 시스템에 적용했다.

나원재기자 nw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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