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용 LCD패널값 강세 효과덕 2분기 매출 6.2조·영업익 8043억 올 그룹내 최고 실적 기록 주목 하반기 가격 하락세 불안요인도
[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LG디스플레이가 올 2분기에도 8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선방했다. 지난 1분기에 비해서는 실적 상승곡선이 꺾였지만 지난해 동기에 비해서는 18배 이상 늘어난 실적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의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올 하반기 실적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매출이 6조6289억원, 영업이익 8043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약 18.3배나 늘어난 것이다.
전 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22% 줄었지만, 올 상반기에만 약 1조831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반기 사상 역대 최고치이자 올 상반기 LG그룹에서 최고 실적을 낸 것이다. LG전자와 LG화학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각각 1조5238억원, 1조5856억원이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처음으로 그룹 내 최고 수익을 올리는 회사로 올라설 전망이다.
이는 지난 6월부터 TV용 LCD 패널 가격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강세를 이어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발맞춰 LG디스플레이는 초대형 초고화질(UHD) TV와 고해상도 IT 제품 등 차별화한 제품의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였다. 또 자동차와 상업용 등 신규 사업 분야에서도 성장세를 나타냈다. 올 2분기 매출액 기준으로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패널 46%, 모바일용 패널 22%, 모니터용 패널 17%, 노트북과 태블릿용 패널이 15%를 차지했다. 하지만 성수기인 3분기에도 LCD 패널 가격의 하락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면서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실적은 전 분기에 비해 계속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 3,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8020억원, 7274억원으로 추정됐다. 이에 하반기 영업이익은 1조5294억원으로 예상돼 상반기보다 19.2% 줄어든다는 관측이다.앞서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40인치와 43인치 TV용 풀HD LCD TV 패널 가격은 지난달보다 7%씩 하락해 각각 133달러, 140달러를 기록했다. 49인치와 55인치 TV용 초고화질(UHD) LCD 패널 가격은 각각 5%, 6% 떨어진 172달러, 203달러였다. 이 같은 가격 하락폭은 올해 들어서 최대치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가격은 주로 3분기에 오르고, 1·4분기에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 올 3분기 가격 하락폭은 제한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의 주요 재무지표의 경우, 부채비율 82%, 유동비율 147%, 순차입금 비율 17%로 수준으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