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4924억 …전년비 7.3% ↑ 음료 부문 영업익 28% 급성장 사드보복 영향 분기매출은 줄어
LG생활건강이 올 상반기 사상 최고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화장품·생활용품 사업이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의 영향을 받으면서 2분기 매출은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은 상반기 3조1308억원의 매출과 49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9%, 7.3% 늘어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상이익(4656억원)과 당기순이익(3489억원)도 각각 9.6%, 9.0%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은 내수 침체가 지속되고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했지만 사업 포트폴리오가 화장품·생활용품·음료 등으로 안정적이고, 럭셔리 중심 화장품 사업을 운영한 결과 매출과 이익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줄어든 1조5301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2325억원)과 경상이익(2203억원), 당기순이익(1683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1%, 6.8%, 5.6% 늘어나며 사상 최대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 2분기 화장품 사업 매출은 7812억원, 영업이익 14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7%, 2.7% 줄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면세점 채널 매출이 26%나 감소했다. 상반기 매출은 1조6354억원, 영업이익 32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 5.0% 늘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내 럭셔리 화장품 매출 상승을 통해 사드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했고, 국내 백화점, 방문판매 매출도 늘었다"고 말했다.
생활용품 사업도 사드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줄어든 3732억원이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어들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윤고'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7억원으로 3.5% 늘었으며, 차별화 제품을 선보이고 프리미엄화에 집중한 덕에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1.2%p 증가한 37.1%에 달했다. 상반기 매출은 8036억원, 영업이익은 9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 2.1% 늘었다.
음료사업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2분기 매출은 3757억원, 영업이익은 4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3%, 28.1% 증가했다.
주요 탄산 브랜드가 성장한 가운데 '씨그램' '토레타' '갈아만든 배' 등 비탄산 음료 매출이 고성장했다. 상반기 매출은 6918억원, 영업이익은 7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2%, 28.2% 늘었다. 상반기 음료시장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p 증가한 30.9%였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6월 말보다 21.3%p 개선된 59.5%로 낮아졌다. 작년 12월 한국신용평가에 이어 지난 6월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의 신용등급도 'AA'에서 'AA+'로 상향 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