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난해 미국 대선 해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2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이달 초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들의 사이버 능력이 우수해 해킹했다면 발각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러시아 측의 해킹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공작요원들이 은밀한 컴퓨터 네트워크 작업에 능숙해 그들이 미국 민주당전국위원회(DNC)의 시스템을 해킹했다면 발각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었던 지난 1월 "러시아가 대선 해킹의 배후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으나 4월 말에는 "중국이 했을 수도, 다른 많은 해킹단체가 했을 수도 있다. 해커를 잡지 못한다면 누가 해킹을 했는지 말하기 매우 어렵다"고 말을 뒤집었다.

한편 러시아가 오는 9월 독일 총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그동안 해킹한 정부 정보를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독일 고위정보관리들이 경고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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