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광산구에 거주하는 K 주부에게는 3학년인 아이가 있다. 1년 전 틱으로 진단을 받았는데, 최근 아이의 산수 성적이 다른 과목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숫자와 관련된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보통 이상의 범위에 지능이 있으며 시각이나 청각, 정신지체 등이 없음에도 학업능력에 저하를 보이는 경우를 학습장애라 한다. 틱장애를 가진 아이들 중 일부에서는 초등학교 3~4학년이 되고부터 학교 성적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학습능력이 저하되는 경우가 있다. 혹은 어렸을 때부터 글 쓰는 것을 싫어하고 산수 문제를 푸는데 어려움을 보이기도 한다.

지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의심되어 지능검사를 해보면 지능의 이상은 발견되지 않는다. 이렇게 지능이 평균 혹은 평균 이상의 범위에 있으면서 시각이나 청각의 장애, 정신지체 등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학업능력의 저하를 보이는 경우를 '학습장애'라 지칭한다. 대부분의 경우 주의집중, 지각, 기억, 사고 등의 인지능력에 장애나 대뇌 신경학적 미세한 기능의 장애로 인하여 학습수행 부진을 겪게 된다.

건강하고 효율적인 학업 성취를 위한 일반적인 조건들에는 지능, 학습능력, 주의력, 정서적 안정 등이 있다. 기본적으로 지능이 떨어져 학업을 따라가지 못 하는 경우는 학업능력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지만 지능문제 없이 다른 요인들로 인해 학습에 방해를 받고 성적이 떨어져 학년에 맞게 학습 과정을 따라가지 못 하는 경우에는 또래관계의 어려움, 자존감 저하 등의 2차적인 문제들을 유발하여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유발 할 수 있다.

연구에 의하면 뚜렛장애(운동틱과 음성틱이 동시에 1년 이상 나타나는 중증도의 틱장애)를 가진 아이들 중 약 25%에서 학습장애를 동반한다. 또한 틱 증상만을 가진 아이보다는 ADHD 증상을 동반한 경우에 높은 빈도로 학습장애가 관찰된다. 학습장애는 여러 가지 인지능력 중에서 어느 한정된 영역에서만 발달이 느리거나 결손이 있는 경우이다.

예를 들면 공간지각 능력이나 기억력은 정상적으로 발달했는데 글을 읽는 독해 능력만 떨어진다든지, 다른 분야는 다 잘하는데 숫자를 사용하는 능력만 떨어지는 경우 등이다. 때문에 학습장애를 읽기 장애, 쓰기 장애, 산술 장애 등으로 분류한다.

심한 학습장애는 일찍 발견되는 편이지만 심하지 않거나 특히 지능이 높은 아이에서는 늦게 발견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와 교육을 받지 못하면 성인기에 적응 문제와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틱과 학습장애를 동반하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틱 장애의 치료뿐 아니라 학습장애를 개선하기 위한 학습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도움말 : 휴한의원 광주점 장혁 원장)

cs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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