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 알리바바보다 낮은 위치
"국내서도 경쟁사에 뒤져" 평가

비전 완성도·실행력 평가 보고서

IBM이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선두주자를 쫓아가기는커녕 후발주자인 구글에 따라잡혀 클라우드 '빅3'에서 밀리는 모습이다.

17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지난달 공개한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매직 쿼더런트 보고서'에 따르면 IBM은 AWS와 MS가 속한 리더그룹에 속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같은 '비저너리(Visionary)' 그룹에 있는 구글과 비교해도 한참 아랫부분에 속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WS, MS, 구글이 가장 시장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트너 매직 쿼더런트는 특정 분야에 대한 '비전 완성도'와 '실행력'을 바탕으로 업계 경쟁력을 평가하는 IT 평가 지표다. IBM은 심지어 중국의 알리바바보다 낮은 위치로 배치됐다.

또 시너지리서치그룹이 조사한 지난해 전 세계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AWS 41%, MS, IBM, 구글이 합쳐서 23%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2013년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에 처음 진출한 구글은 2015년 조사 당시만 하더라도 기타그룹으로 분류됐지만, 최근 들어 IBM 대신 빅3 기업으로 분류되는 추세다.

일각에선 AWS와 구글의 경우 자사의 방대하고 다양한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서비스의 인프라를 직접 구축·운영해본 경험, MS의 경우 OS·SW 개발을 통해 쌓은 UX(사용자경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면 IBM은 하드웨어 솔루션 중심 기업이었던 만큼 근본 경쟁력에서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에서도 IBM 클라우드가 경쟁사에 밀린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IBM 클라우드의 경우 국내에서 큰 고객 확보 사례가 없는데 한 예로 한컴그룹의 경우도 IBM 클라우드를 공짜로 제공한다고 제의받고 사용하다 품질 문제로 AWS 클라우드로 교체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IBM이 작년 IaaS(서비스인프라) 브랜드 '소프트레이어'를 '블루믹스'로 이름을 교체하면서 국내 고객들에게 더 생소해진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SK 주식회사 C&C 관계자는 "지난해 8월 판교 데이터센터 오픈 이후 클라우드 제트를 통해 국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IBM 관계자는 "최근 여러 고객사를 확보 중이지만 공개를 못 하는 부분이 있다"며 "올해부터 큰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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