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영 · 박준범 교수팀 조사
공복혈당장애시 27%나 높아
"후속연구 통해 원인규명 필요"


비만한 사람뿐만 아니라 정상 체형인 사람도 고혈압과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면 심방세동에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보영 세브란스병원 교수(심장내과)와 박준범 이대목동병원 교수(순환기내과)는 국민건강보험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검진자 22만7102명의 심방세동 발병 여부를 추적 조사한 결과, 체질량지수(BMI) 25 이하의 정상 체형군이 비만군보다 고혈압과 당뇨 전 단계에 놓일 경우 심방세동 발병 위험률이 1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비만 체형을 가진 이들이 고혈압과 당뇨를 동반할 경우 심방세동을 포함한 여러 심혈관질환의 발병률이 정상체형을 가진 이들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 밝힌 기존 연구와 통설을 뒤집는 결과다.

이번 연구결과 당뇨병 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가 발병할 경우 정상 체형군은 비만 체형보다 심박세동 발병 위험률이 16% 더 높았으며, 특히 고혈압 전 단계와 공복혈당장애를 동반할 경우 심방세동 발병률은 비만 체형군에 비해 27%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양인과 달리 정상 체형군에서 심방세동 발병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 정보영 교수는 "최근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연구진이 찾았던 한국인 고유의 심방세동 발병 유전체 보유 등의 인종적 특성을 비롯한 여러 원인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이를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심혈관계 전문학술지인 '유럽심장학회지'에 게재됐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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