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택시 등장… 공중 무한대로 이용가능해져 혈관 등 신체장기 일부 3D프린터로 만들수도" 62개 표정 짓는 인간형 AI로봇 '소피아' 소개
디지털타임스가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2017 넷트렌드 전문가 포럼:인공지능 빅뱅, 미래사회 대진단'에서 국내 대표적 미래학자로 꼽히는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가 'AI 혁명, 미래 대예측'을 주제로 기조 강연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ultrartist@
■2017 넷트렌드 전문가포럼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기조강연
시속 6000km로 움직이는 진공 튜브 캡슐 열차 '하이퍼루프'로 4~5시간 만에 세계 일주를 한다. 거리에는 신호등도, 표지판도 없지만 자동차는 충돌 없이 저마다 제 갈 길을 간다. 공중에는 '에어택시'가 돌아다니고, 도심 건물 옥상에는 1~2인승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비행기가 즐비하다. 학생들은 교사 없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교육을 받고, 사람들은 몸이 아프면 인공지능(AI) 의사에 진료를 받고 AI가 만든 알약을 먹는다.
오는 2030년 이후 우리 생활은 AI 혁명으로 180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AI는 기존 제조업 등 산업 분야뿐 아니라 금융, 의료, 노동, 문화, 교육 등 우리 사회 전반에서 대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12일 디지털타임스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2017 넷트렌드 전문가 포럼'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선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는 'AI 빅뱅'으로 변화된 미래 사회상을 제시하며 "AI 혁명은 이미 우리에게 다가와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그동안 ICT 발전으로 책상 위에서 팩스, 필름 사진, 라디오 등 많은 것이 없어졌듯이 오는 2030년 의식주, 교통, 의료보건, 에너지, 교육, 오락 등이 저렴화, 무료화하는 풍요의 시대가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도 우리 생활에 기초적 수준의 AI 서비스가 침투해 있다. 음성인식 기반의 AI 스피커를 비롯해 은행과 금융 투자도 AI가 대신하는가 하면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홈 서비스, 자율주행자동차, 바이오 의료 분야, 쇼핑, 언어 통번역 등 다양하다. 박 대표는 "결국 AI가 4차 산업혁명이나 마찬가지"라며 "지금 우리가 쓰는 빅데이터, ICT 이런 단어도 AI의 하위 개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통 분야, 에너지, 바이오·의료 등을 중심으로 AI 혁신상을 설명했다. 그는 "이제 자동차 소유의 시대는 끝났다"며 "자동차 제조사를 비롯해 기존 제조업 분야는 거의 대부분 AI로 인해 붕괴하는 수준으로 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미 두바이에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에어택시'가 시범운행을 하고 있으며, 워크호스(workhorse), 릴리움(lilium), 에어로스페이스 등 다양한 기업이 1~2인용 에어택시, 무인 에어버스 등을 개발, 시제품을 공개한 상태다.
그는 "에어택시 등장으로 공중을 무한대로 이용하는 시대가 곧 다가올 것"이라며 "AI 충돌제어 시스템으로 전혀 사고가 나지 않기 때문에 앞범퍼, 뒤범퍼가 없는 식빵 같은 버스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무인차 역시 마찬가지다. 도요타는 한 번 충전해 5일 간 쓰는 차를 내놨고, 리프트(Lyft)사는 10년 내 무인차가 대부분의 자동차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심지어 미국 올리(Olli)사는 3D 프린트를 이용해 10시간 동안 프린트하고, 1시간 동안 조립해 자율 주행하는 12인승 버스를 만들어 시험주행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러한 변화는 바이오·의료 분야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몸속에 칩을 넣거나, 3D 프린트를 이용해 신체 장기의 일부분을 만드는 사례는 이제 더 이상 놀랍지도 않다. 이미 신체 중 가장 프린트하기 힘들다는 혈관을 3D 프린트로 성공한 사례도 나왔고, 당초 화상 환자를 위해 개발됐던 얼굴 자체를 프린트해주는 서비스는 300만원 수준에서 3만~4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박 대표는 "이제 노화예방은 과거 얘기"라며 "AI 시대에는 수명 연장, 노화역전, 죽음을 극복하는 것(Death of Death)까지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염색체에 존재하는 텔로미어를 연장해 20대처럼 보이는 50대 여성, AI가 만든 알약, AI 뷰티 콘테스트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또 AI 로봇 사례로 62개 표정을 지을 수 있는 인간형 AI 로봇 '소피아', 핸슨 로보틱스가 개발한 로봇 '한', AI를 정치에 접목하려는 시도인 '로바마(로봇+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의 합성어)'를 소개하기도 했다.
다만, AI가 기존 인력을 대체하면서 일자리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봤다. 앞서 세계적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 미국 다빈치연구소장은 앞으로2030년까지 일자리 20억개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알리바바의 잭 마 CEO가 30년 내 타임지 커버를 장식하는 최고 CEO가 로봇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10년도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결국 일자리는 많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