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경영 4년 만에 매출 3배 ↑
쿠폰정산 등 가맹점 상생정책 눈길

독자경영 4년 만에 연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며 '홀로서기'에 성공한 프랜차이즈 치킨업체 BHC가 사회공헌과 상생경영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박현종 BHC 회장(사진)은 12일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회사를 키우는 데 전력을 다했다면 앞으로는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데 무게를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BHC는 BBQ 운영사인 제네시스BBQ그룹에 소속돼 있다 2013년 7월 미국계 사모펀드인 로하튼코리아에 팔렸다. 이후 지난해에 전년보다 26% 많은 약 232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BBQ 매출(2197억원)을 넘어서 국내 프랜차이즈 치킨업계 2위에 올랐다. 독립경영 후 매출은 3배 늘었고 신규점포 출점이 크게 증가했다.

박 회장은 "매달 40개 정도 신규점포 출점 요청이 들어오는데, 기존 가맹점주의 추천으로 매장을 여는 경우가 30∼40%에 달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전문경영인 경영과 상생경영을 성장동력으로 꼽았다. 비합리적 관행은 없애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한편 설비·물류에 과감하게 투자했다. 지난달에는 60억원을 투자해 경기 이천 백우리에 연 면적 2735㎡ 규모의 푸드공장을 준공, 생산능력을 두 배 이상 늘렸다.

아울러 사내 인트라넷에 '신바람광장'을 만들어 현장 문제를 즉각 대처하도록 하고, 닭을 튀기는 공정을 10단계에서 3단계로 줄였다. e쿠폰 정산에 걸리는 기간을 55일에서 3일로 줄여 가맹점주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했다. 박 회장은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한 만큼 직영점을 통해 청년들에게 창업 환경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14일에는 신메뉴 '붐바스틱'을 출시, 구운 치킨으로 제품군을 넓힌다. 전 매장에 오븐구이용 기기를 도입하고, 가맹점주에게는 완제품에 가까운 닭을 공급해 쉽게 조리할 수 있게 했다. 한편 박 회장은 최근 논란이 되는 치킨 값과 관련해 "치킨 가격이 1만8000원 수준인데 두 명이 한 마리를 먹는다는 걸 고려했을 때 한 사람당 1만원이면 높은 가격"이라며 "치킨이 고급음식이 된 건 사실인 만큼 가격 문제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물류계약과 관련해 법적 공방 중인 BBQ에 대해서는 "소송이 회사 경영과 성장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소모적 논쟁보다 생산적 일에 집중해 서로 자극을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민영기자 ironl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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