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중기협력센터 조사…“69세까지 일하고 싶다”
40대 이상 중장년층들은 은퇴 후 노후생활비가 최소 월 280만 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를 위해 70세까지 일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에 따르면 채용정보 검색사이트 '잡서치'와 함께 40세 이상 1136명을 대상으로 '중장년 은퇴준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은퇴 후 필요한 노후생활비는 평균 월 279만원으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평균 최종 연봉이 6490만원(월 54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은퇴 직전 연봉의 절반 정도는 받아야 생활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셈이다.

이들이 원하는 '안정적 노후생활을 위한 은퇴 연령'은 평균 69.4세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정년제 운영기업의 평균 정년(60.3세)과 비교하면 은퇴 후에도 10년 가까이 더 일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은퇴 이후 경제적 문제 해결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재취업'(59.1%)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국민연금 등 정부의 공적지원(21.5%)과 창업(11.4%), 귀농·귀촌(7%)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은퇴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여행'(27.7%)이라고 답했다. 이어 운동·건강관리(22.5%), 전원생활(13.1%), 경제 활동(11.1%), 봉사·종교활동(10.8%) 순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가운데 구직자(655명)의 상태를 따로 살펴보니 10명 중 4명(43.5%)은 1년 이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장기 실업 상태였다. 2년 이상 구직 중이라는 답변 비율도 26.7%에 이르렀다.

이들은 중장년의 재취업 활성 방안으로 '다양한 중장년 맞춤 일자리 개발'(35.6%), '중장년 일자리 기관 확충'(19%), '장년 친화적 고용문화 확산'(15.1%), '중장년 채용기업에 대한 정책지원 확대'(14.7%) 등을 요구했다.

배명한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중장년 상당수가 정년이 지난 후에도 노후준비는 부족하고 건강은 양호해 경제활동을 하고 싶어 한다"며 "연령에 상관없이 원하는 만큼 일할 수 있는 노동환경 구축과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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