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보건복지부는 미래보건의료포럼위원회와 서울 중구 소공로 포스트타워에서 '제1차 미래보건의료포럼'을 개최했다.이날 임태환 미래보건의료포럼 위원장(왼쪽)을 좌장으로 패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혁신이 유독 지지부진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는 의료서비스 영역에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8일 보건복지부가 미래보건의료포럼위원회와 서울 소공로 포스트타워에서 연 '제1차 미래보건의료포럼'에서 강건욱 서울대 의대 교수는 "환자가 병원, 정부부처 등이 보유한 의료정보를 다운 받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미국의 '블루버튼 이니셔티브'처럼 '한국형 블루버튼'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클라우드 상에 금전적 거래 장부가 분산·보관돼 해킹과 조작이 불가능한 '비트코인'처럼, 의료정보를 거래하는 '헬스코인' 생태계를 구축해 의료정보 거래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건욱 교수는 "개인 건강정보 유출 불안감이 커 의료정보 거래의 걸림돌이 됐지만, 앞으로는 개인 데이터의 결정권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개인의 유전자 검사정보를 민간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제도 정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백남종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CDC)는 IT기술을 활용한 당뇨병 예방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중국은 클라우드 기술과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원격의료를 시작하는 등 세계가 첨단기술을 의료 영역에 본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국가 차원에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의료진과 환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보상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래웅 아주대 의대 교수는 "원격의료, 모바일헬스, 무선의료 등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가치가 2020년 23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우리나라는 초라한 수준"이라며 "개인정보보호법, 의료법, 의료기기법, 정보통신망법 등 다양한 규제 법률이 혁신을 막고 있고 이해당사자 간 갈등으로 수용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질병예측, 개인건강기록 등 분야별 개방형 의료정보 플랫폼을 구축해 의료정보가 활발하게 공유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지난달 미래보건의료 정책 발굴을 위해 미래보건의료포럼위원회를 발족했으며, 10월까지 법·제도·예산안 마련을 거쳐 연말까지 시행 로드맵을 작성할 방침이다.
김건훈 복지부 의료정보정책과장은 "위원회와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이 정책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