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피홈런 14개… 9이닝당 1.88개 달해
오승환, 34이닝만에 5개 … 평균자책점 2배↑
장타력 빈곤 황재균·박병호 메이저 승격 요원

지난 16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의 경기 9회 초 구원 등판한 오승환(세인트루이스)에게 홈런을 때려낸 에릭 테임즈가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의 경기 9회 초 구원 등판한 오승환(세인트루이스)에게 홈런을 때려낸 에릭 테임즈가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누비고 있는 한국인 선수들의 화두는 바로 장타, 그중에서도 '홈런'이다. 맏형격인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홈런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 유일한 선발 투수인 류현진(30·LA 다저스)은 실점 대부분을 홈런으로 내주고 있다.

올 시즌 13경기(12경기 선발)에 출전해 67이닝 동안 3승 6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 중이다. 얼핏 보기엔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준수한 성적이라 할 수 있지만, 이미 14개에 달하는 피홈런이 문제다.

어깨 수술 전이긴 하지만 류현진의 9이닝 당 피홈런 개수는 2013년 0.70개, 2014년 0.47개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준수한 측에 속했다. 하지만 올해는 9이닝 당 2개에 가까운 1.88개를 허용하고 있다.

6월 들어 등판한 4경기에서도 17일 신시내티 전만 홈런을 허용하지 않았을 뿐, 5일 워싱턴전(1개), 11일 신시내티전(3개), 22일 뉴욕 메츠전(2개) 등 꾸준히 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이 같은 홈런 증가는 류현진의 투구 패턴 변화로도 이어졌다. 대부분 홈런을 직구로 내준 류현진은 변화구 개수가 많아지며 투구 수 조절에 실패, 수술 전 보여줬던 이닝 이터로서의 모습도 잃었다.

지난해 중간 계투로 시작해 주전 마무리를 꿰찬 오승환 역시 고비마다 홈런을 내주며 평균자책점(3.60)이 지난 시즌(1.92)의 배에 가깝게 치솟았다.

지난 시즌엔 79와 3분의2 이닝 동안 5개의 홈런밖에 허용하지 않았지만, 올 시즌은 34이닝 만에 지난 시즌과 같은 5개 홈런을 허용했다. 마무리 투수가 허용하는 한 방은 팀의 승패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상치 않은 변화다.

반면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 승격을 노리는 타자들은 장타력 빈곤에 시달리며 기회를 놓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트리플 A팀인 새크라멘토 리버캐치에서 뛰는 황재균(30)은 최근 미국 무대 진출 후 가장 넓었던 메이저리그 승격 기회를 놓쳤다. 샌프란시스코가 내야수 에두아르도 누네스의 부상과 애런 힐의 방출로 내야수 두 명이 필요했지만, 황재균과 함께 경쟁하던 코너 길라스피와 라이더 존스를 선택한 것.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하며 자신의 증가를 증명한 길라스피의 승격이야 전문가 사이에서도 예견된 일이었지만, 유망주인 존스에게도 밀렸다는 점은 황재균의 팀 내 입지를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황재균은 올 시즌 트리플 A에서 0.290의 타율과 6홈런 4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비해 존스는 0.299의 타율과 10홈런, 33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과 홈런에서 뒤지고 타점에서 앞서 비슷한 성적이라 볼 수 있지만,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를 비교하면 황재균(0.797)과 존스(0.944) 사이에 장타력이라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타율이 낮아도 홈런을 무기로 삼던 박병호는 아예 홈런 실종 상황에 망연자실이다.

트리플 A에서 176타석에 들어섰지만, 홈런은 단 3개에 불과하다. 시범경기만 해도 시원하게 터지는 장타로 메이저리그 승격이 유력했지만, 이제 메이저리그 승격리스트에서 박병호의 이름을 거론하는 현지 언론은 사라진 상태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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