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지난해 전담부서 구성 화장품 · 그릇 등 온라인몰 입점 이마트·CU는 가공식품 수출 나서 상품력 높이며 브랜드 인지도 ↑
11번가에서 판매 중인 CJ오쇼핑의 화장품 브랜드 '셉'
유통업계가 자체 브랜드(PB) 상품의 판로를 외부 채널로 넓히고 있다. 자체 채널을 통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PB 상품 경쟁력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브랜드 인지도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판매채널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CJ오쇼핑은 화장품 브랜드 '셉(SEP)', 플레이팅 브랜드 '오덴세' 등 PB 두 개를 독립 브랜드로 바꿨다. 두 브랜드는 그동안 CJ오쇼핑에서만 살 수 있었지만 이젠 11번가·H몰·한샘플래그샵·롯데아이몰 등 외부 채널에서도 살 수 있게 됐다. CJ오쇼핑은 '미래성장본부'를 신설하고 브랜드매니저(BM) 조직을 구성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브랜드 독립을 준비해왔다. 두 브랜드의 상품력이 일정 수준까지 올라왔고, 같은 상품 다른 브랜드와 비교해도 충분히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먼저 외부 채널에 등판시켰다. 브랜드를 더 널리 알리기 위해 유튜브를 비롯해 영상광고도 전보다 자주 노출하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말레이시아 유통기업 GCH리테일의 프리미엄 슈퍼마켓인 콜드스토리지·메르카토·제이슨스에 PB 'e브랜드'의 과자·차·시리얼·라면 등을 팔기 시작했다. 이마트는 2013년 홍콩 왓슨 그룹에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PB 수출을 시작, PB 판로 확대에 적극적이다. 이마트는 연내 말레이시아 '이온' '자야 그로서리' '테스코' 등 100여 개 유통업체에 e브랜드를 입점시키고, 530억원 상당의 수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피코크의 경우, 국내에서 신세계 계열사 외에도 G마켓·옥션·11번가·AK플라자 등에서도 팔고 있다. 이마트는 피코크를 외부 채널에도 판매하기 위해 이를 담당하는 '피코크 영업팀'을 운영하고 있다.
편의점과 드럭스토어도 PB 판로를 넓히기 위해 조심스럽게 돌다리를 두드리고 있다. CU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인 주메이에 '임실치즈라면' '청양고추라면' 등 2종을 입점, 판매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국내에 방문해 편의점 PB 상품을 접한 뒤 고국에 돌아가서도 계속 제품을 사길 원하는 경우가 있어 편의 제공 차원에서 판로를 외부로 확대한 것. 올리브영은 HDC신라면세점의 온라인몰에서 '라운드어라운드' '웨이크메이크' '식물나라' 등 PB를 판매 중이다.
HDC신라면세점의 온라인몰에 입점한 올리브영 자체브랜드(PB)
올리브영 관계자는 "PB 제품의 이미지를 높이고 외국인들에게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20∼30대를 주요 타깃으로 면세점에도 입점시켰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그동안 경쟁업체와 자사를 차별화하고, 자신들의 채널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수단으로 PB를 활용해왔다. PB는 특정 유통업체에서만 판매하는 '단독상품'이기 때문에 상품 경쟁력이 높은 PB를 선보이면 소비자들은 이를 사기 위해 해당 업체를 이용하기 마련이다. 유통업체는 이 과정에서 PB의 상품력을 높이면서 자신감이 붙었고, 이제는 '제조사' 입장에서 PB를 널리 알리고, 판매고를 높이기 위해 외부 판로를 적극적으로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