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경쟁대비 '독자생산' 검토
프리미엄TV 경쟁서 '우위' 전략
OLED 진영·중국 추격 따돌리기



[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자발광 퀀텀닷'을 상용화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프리미엄 TV 경쟁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진영과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선 액정표시장치(LCD) TV를 뛰어넘는 사업적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2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독자적으로 자발광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양산 검토에 들어갔다. 관련 기술개발은 막바지 단계에 이르러 삼성전자는 본격 생산을 위한 인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자발광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제한적으로 생산하고 있는데, 샘플 몇 개 내놓는 것은 생색내기에 불과해 양산 체계를 고민하고 있다"며 "소비자에게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을 보여줄 수 있으면 바로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VD 사업부가 자발광 퀀텀닷 디스플레이의 양산을 고민하는 것은 OLED와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최근 OLED 진영이 빠르게 세를 확장하면서 차세대 TV 경쟁에서 주도권을 넘겨줄 수 있다는 내부 우려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OLED를 건너뛴 자발광 퀀텀닷으로 직행키로 하고 시험생산 파일럿 라인 구축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최근 자발광 퀀텀닷 디스플레이 개발에 나선 것도 자극제다. BOE는 지난달 미국 LA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서 5인치와 14인치 자발광 퀀텀닷 패널을 전시하며 이 기술을 TV용까지 개발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공동으로 자발광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개발, 양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독자 생산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발광 퀀텀닷 디스플레이는 OLED보다 가격과 화질 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기술은 머리카락 굵기의 수만분의 1 크기인 무기물을 활용해 내구성과 화질이 강점이다. 삼성전자가 기존 퀀텀닷 필름을 붙인 LCD TV에 'QLED'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자발광 퀀텀닷 상용화에 앞서 브랜드를 선점하려는 의도가 있다. 지난해 자발광 퀀텀닷 특허를 보유한 QD비전을 인수한 것도 이런 전략의 하나다.

한 TV 업계 전문가는 "삼성전자가 TV 사업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퀀텀닷 디스플레이 양산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중복 투자 문제, 사업부별로 미래 시장을 보는 전략적 관점이 다르다 보니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슬기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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